단 8일 만에 다른 캐릭터로 모습을 드러낸 배우 김선영 / 뉴시스
단 8일 만에 다른 캐릭터로 모습을 드러낸 배우 김선영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단 8일 만에 완벽하게 변했다. 고등학생 딸을 둔 남다른 학구열의 엄마에서 시골 동네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장집 사장으로. ‘변신의 귀재’, 배우 김선영의 이야기다.

김선영은 2001년 ‘연극이 끝난 후에’로 연극 무대에 데뷔, 2005년 영화 ‘잠복근무’를 통해 첫 상업 영화에 도전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후 2015년 방영된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정감 넘치는 선우(고경표 분) 엄마로 등장하며 김선영은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응답하라 1988’를 기점으로 김선영의 열일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매년 4작품 이상씩 소화하고 있는 것. 4년 만에 김선영이 출연한 작품 수만 20개가 넘는다.

김선영은 JTBC ‘욱씨남정기’(2016), SBS ‘원티드’(2016), MBC ‘쇼핑왕 루이’(2016), MBC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2016~2017),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 Olive ‘은주의 방’(2018~2019) 등과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2016), ‘원라인’(2017), ‘당신의 부탁’(2018), ‘허스토리’(2018), ‘미쓰백’(2018), ‘말모이’(2019), ‘어쩌다 결혼’ 등 탄탄한 필모그래프를 구축하고 있다.

삶이 고달픈 워킹맘 연기를 실감나게 표현한 김선영 / JTBC '욱씨남정기' 방송화면 캡처
삶이 고달픈 워킹맘 연기를 실감나게 표현한 김선영 / JTBC '욱씨남정기' 방송화면 캡처

이쯤 되니 ‘변신의 귀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선영은 워킹맘(’욱씨남정기‘), 프로파일러(’원티드‘), 집사(’쇼핑왕 루이‘), 프로페셔널한 마케터(’로맨스는 별책부록‘) 등 다양한 캐릭터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양새다.

뿐만 아니다. 억척스러운 엄마, 정감 넘치는 엄마, 잔소리를 탑재한 현실판 엄마의 모습까지. 김선영은 ‘엄마’라는 캐릭터 안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때론 짠하게, 때론 코믹하게 시청자들과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김선영이 새로운 엄마 캐릭터를 하나 더 추가했다. 김선영은 지난 10일 종영한 JTBC ‘열여덟의 순간’에서 김향기(유수빈 역) 엄마 ‘윤송희’ 역으로 활약, 자식에 대한 욕심이 남다른 엄마 설정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특히 김향기를 향해 공부를 강요하는 김선영의 외침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향기 엄마 '윤송희' 역(사진 좌측)에서 게장집 사장 '박찬숙' 캐릭터로 변신한 김선영 /  JTBC '열여덟의 순간', KBS2TV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처
김향기 엄마 '윤송희' 역(사진 좌측)에서 게장집 사장 '박찬숙' 캐릭터로 변신한 김선영 / JTBC '열여덟의 순간', KBS2TV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처

‘윤송희’ 캐릭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김선영이 또 한 번 변했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동백꽃 필 무렵’ 속 김선영은 게장집 사장 ‘박찬숙’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텃세 심한 시골 마을 아줌마로 변신한 것. 전작 속 우아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외적 변화부터가 그녀의 변신을 실감케 만들었다. ‘열여덟의 순간’이 종영한 지 단 8일 만에 일어난 변신이다.

김선영의 변신은 계속된다. 올해 하반기 방영 예정인 tvN ‘사랑의 불시착’에 캐스팅된 것.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김선영은 북한판 내조의 여왕 ‘나월숙’ 역을 맡았다.

카멜레온 같은 배우 김선영. 안정적인 연기력은 기본, 한계 없는 변신 능력까지 갖췄다. 김선영의 열일 행보가 가능한 이유다. 끝없는 김선영의 추후 변신에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