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전이 흥행 부진 우려에 휩싸였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전이 다가오고 있다. 인수 참여 열기가 썰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흥행 부진 우려가 적지 않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10일부터 15일까지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금융위는 심사를 거쳐 최대 2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심사는 사업계획의 혁신성, 포용성, 안정성을 중점적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가는 지난 5월 예비인가에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모두 탈락한 후 5개월 만에 재추진하는 것이다. 앞서 키움뱅크는 혁신성, 토스뱅크는 자본 안정성 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서 탈락했다. 당시 당국은 인가에 의욕 있게 도전한 사업자 모두를 탈락시키면서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번 인가전에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다시 도전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키움뱅크의 주축인 키움증권은 인가 재도전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상반기 도전에서 적극적이었던 모습과는 사뭇 비교된다.  

토스뱅크는 불참 가능성이 거론된다. 토스뱅크의 주축인 토스가 재도전을 포기할 뜻을 시사해서다. 간편송금 서비스 기업 ‘토스’를 운영 중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최근 증권업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 진출도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에서 열린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증권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금융 당국에서 우리가 수행할 수 없는 안을 제시했다”며 “(증권업 진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증권업 진출을 막은 이슈가 인터넷은행에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이 분야 진출도 멈출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신규 사업자들의 참여 열기도 뜨뜻미지근한 분위기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인가 도전 의사를 밝힌 곳은 ‘소소스마트뱅크 준비단’ 1곳이다. 지난 9일 발대식을 가진 ‘소소스마트뱅크 준비단’은 소상공인연합회가 주도하고 있다. 이 외에 굵직한 금융사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의 참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흥행 부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후보 기업을 대상으로 종합 컨설팅 제공 계획을 밝히며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회의론이 팽배하다. 

금융위원회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희망기업에 대해 오는 30일부터 5일간 ‘종합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절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신청희망 기업의 준비상황을 체계적으로 점검·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 당국은 △인가 요건 관련 질의·답변 △법률상 인가 요건 설명 및 보완할 점 △상세 인가 절차 등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신청 업체가 별도로 요청하면 보안 유지를 위해 일대일 형식으로 컨설팅을 지원한다. 당국은 또 신청접수 과정에서 이번 인가전에 유통사, 전자상거래 업체 등 다양한 업종의 중견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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