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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원 바른미래당 윤리위원장 인터뷰] "하태경, 사심으로 징계한 것 아니다"
2019. 09. 23 by 정호영 기자 sunrise0090@sisaweek.com
안병원 바른미래당 윤리위원장.
안병원 바른미래당 윤리위원장.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안병원 바른미래당 윤리위원장은 현재 당내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사다. 지난 18일 윤리위원회가 과거 '노인 폄하' 발언을 이유로 하태경 의원에게 '직무정지 6개월' 징계를 내린 뒤부터다. 안 위원장은 같은 날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 최고위원 5명(오신환·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으로부터 불신임 요구를 받기도 했다.

손학규 대표와 김유근 전 당무감사관이 윤리위에 제소돼 있음에도 김 당무감사관만 징계 절차를 진행해 윤리위가 공정성을 잃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바른정당계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손 대표가 윤리위를 동원해 하 의원에게 징계를 내렸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 윤리위원장은 <시사위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은 주장에 대해 "윤리위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축하며 하 의원 징계에 대해서도 "사심을 갖고 징계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안 윤리위원장과 일문일답.

- 지난 5월 하태경 의원의 "나이가 들면 그 정신이 퇴락한다"라는 발언이 '노인 폄하'라는 게 윤리위 징계 사유였다. 하 의원은 "노인 폄하가 아니라 구태 정치인을 비판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노인 폄하 발언인 것은 틀림 없다. 다만 (발언이) 외부로 나가지 않았다면 크게 문제 삼지 않았을 것이다. 당내에서 서로 정치적 발언을 했다고 볼 수 있으니까. 그런데 불행히도 언론에 보도돼 이 문제를 전국의 노인 분들이 알게 됐지 않나. 굉장히 파급력이 커서 장차 정치적으로 파장이 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전에도 한 정치인이 노인을 폄하해서 몰락의 길을 걸었던 사례가 있다. 그때도 그 정치인은 폄하 발언이 아니라고 했지만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 의원을) 징계하지 않으면 당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윤리위원) 의견이 있었다. 불특정 다수 전국민에게 보도돼서, 징계하지 않고 당이 그냥 요식행위로 넘어갔다가는 향후 당의 모든 선거나 여러 면에서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징계하게 됐다."

- 징계가 '구태 정치인 비판'이라는 하 의원의 본래 의도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인가.

"그렇다. 그것과는 상관 없다. 발언 내용 자체가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는 내용이기 때문에. 물론 자기 주장을 펴다보면 과도하게 할 수 있다. 우리 윤리위는 당내에서만 나오고 외부에 밝혀지지 않은 내용만 갖고는 정치적 발언에 대해 큰 문제를 삼지 않는다는 대원칙이 있다. 당헌당규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면, 크게 다루지 않는다. 당내에서 정치적 발언을 주고받은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시비를 가리려 하지 않는다. 용인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발언은 서로 조금 심하게 하더라도, 문제를 삼으려면 삼을 수 있지만 서로 양해하면 넘어갈 수 있지 않는가. 하지만 대외적으로 광범위하게 알려질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당의 진로와도 연관되니까 심각할 수밖에 없다. 우리도 아무 생각 없이 징계를 내린 것이 아니다. 하 의원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지 않나. 그렇더라도 당외에서 파급력이 컸기 때문에 당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국민 감정을 추스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금은 조용하지만, 정치는 상대가 있지 않나. 다른 정당에서 이 문제를 크게 삼아버리면, 예컨대 '바른미래당은 노인 폄하를 해도 그냥 덮고 넘어가더라'라는 상황을 생각한 윤리위원들이 있었다. 어떤 사심을 갖고 징계한 것이 아니다.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징계를 내렸다."

- 징계 이후 손학규 대표가 윤리위를 동원해서 하 의원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제가 윤리위원장으로서 명명백백하게 말씀드리는데, 그런 주장은 윤리위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다. 윤리위가 어떤 당파에 소속돼 있는 것도 아니다. 당헌당규에 따라 양심대로 심판할 뿐이다."

- 지난 18일 최고위원 5명의 윤리위원장 해임안 제출과 관련해 해임 효력 발생 시점 등의 논란도 있다.

"그렇다. 윤리위 전체회의 여는 날, 최고위원 다섯 분이 윤리위원장 해임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해임안이라는 것은 회의를 열고 의결을 해야 비로소 효력이 발생되는 것이다. 해임안에 서명한다고 해서 바로 해임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윤리위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밖에 한번도 이야기를 안 했다. 윤리위를 그렇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 오늘 손 대표 국회 백브리핑에서 이준석 최고위원 징계 관련 질문이 나왔다. 손 대표는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진행된 부분이 있는가.

"아직 없다. 우선 다음 전체회의를 소집하려고 한다. 위원회도 할 일은 해야 하니까. 외부에서 이런저런 법리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한다고 해서 흔들리면 안 된다. 지금 윤리위에 이준석 최고위원이나 오신환 원내대표, 손학규 대표 등 13명이 계류 중이다. 그런데 지금 1명(김유근 전 당무감사관)만 징계 개시가 돼서 소명절차를 하기로 했는데, 1차(18일) 때 오지 않았다. 나머지는 논의 중이다. 징계 개시를 할 것인지, 기각을 할 것인지 전혀 결정이 안 된 상태다. 이 최고위원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그만큼 당에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 비당권파가 윤리위원장 불신임 사유로 내세운 이유는 김유근 전 당무감사관과 손 대표가 같이 윤리위에 제소됐는데 김 전 당무감사관 징계 절차만 진행되고 손 대표의 징계 절차는 진행하지 않아 편파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용이 전혀 다르다. 김 전 당무감사관이 손 대표를 제소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김 전 당무감사관이 제소되고 징계 개시가 된 것은, 손 대표를 징계해 달라고 한 것 때문이 아니라 당무감사위원회 규정 제2조 등 당헌당규에 따른 비밀누설 때문이다. 본인도 회의에 출석해 소명하고, 정당한 의사가 개진된 것으로 판단된다면 무혐의 처분될 수도 있다.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그러나 마치 김 전 당무감사관이 손 대표를 제소했기 때문에 징계 절차를 개시하고, 손 대표는 징계 개시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다."

- 김 전 당무감사관이 제기한 4·3보궐선거 과정에서 선정된 여론조사업체와 손 대표와의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 중인가.

"아직 (금천)경찰서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 조사 과정에서 손 대표가 책임져야 할 일이 밝혀지면 그때 (징계 절차를) 시작할 것이다. 김 전 당무감사관에 대해서는 그 건의 형사소추 여부를 떠나 별건으로, 당헌당규에 명백하게 당무감사관으로서 지켜야 할 비밀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징계 절차가 개시된 것이다. 자격 없는 사람이 윤리위원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저도 최고위에서 절차를 거쳐서 (불신임) 의결하면 임기와 상관없이 그만둬야 한다. 법률안 발의도 국회의원 20명 모았다고 해서 법안이 확정되는 건 아니지 않나. 절차가 있는데 해임안 냈다고 해서 저한테 (윤리위원장) 권한이 없다고 하는 것은 법리해석을 비틀어서 하는 것이다. 당헌당규를 봐도 전혀 그렇지 않다."

안병원 바른미래당 윤리위원장은 1945년 전북 부안에서 출생했다. 2000년 국회의장 정무비서관, 2003년 대한석유협회 회장, 2012년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이사 등을 지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안 위원장은 지난해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 7월 23일 윤리위원장으로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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