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광림(사진 오른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3일, 경제 정책인 민부론(民富論)을 두고 다퉜다. 김두관 의원은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인 ‘소득주도성장’ 대안으로 제시한 것에 대한 '가짜'라고 규정했다. 반면, 김광림 최고위원은 "민부정책연구원을 김 의원이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 뉴시스
김두관(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광림(사진 오른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3일, 한국당의 경제 정책인 민부론(民富論)을 두고 다퉜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정치권에 때아닌 ‘민부론(民富論)’ 논란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자유한국당이 제안한 경제 정책인 민부론에 대해 ‘가짜’라고 규정했다.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인 ‘소득주도성장’ 대안으로 제시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민생을 외면한 ‘쇼’라는 비난까지 나왔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제안한 민부론을 “민생 없는 가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어제 내놓은 민부론에 민생은 어디에도 없었다. 민생이 빠진 민부론은 명백히 가짜”라며 “정쟁 비판을 호도하기 위한 민부론은 더더욱 가짜다. 한국당이 할 일은 민부론 쇼가 아니라 민생을 위한 입법과 예산을 처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한국당이 제안한 민부론에 대해 “이름은 도용하고, 내용은 가짜인 위작(僞作)”이라고 비판했다. 사단법인 민부정책연구원 이사장인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이 ‘시장 자율성 증대’를 핵심으로 내세운 민부론에 대해 “특권경제 부활론”이라고 규정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이 제안한 민부론을 가짜라고 규정한 이유에 대해 “민부론은 2006년부터 본 의원이 줄곧 주창해 온 이론이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온 민주당의 정신이 담긴 이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의 민부론은 친재벌·반노동, 무한경쟁의 신자유주의를 부활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국당, ’가짜’ 논란에 “아무 의미 없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지적에 즉각 반박했다. 민부론 집필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광림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민부론 설명을 위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민부론이라는 내용보다 ‘민부정책연구원’을 김 의원이 만들었더라”라면서 ‘민부론 도용’ 주장을 비판했다.

민부론 집필에 참여한 김종석 의원도 “이름이 비슷하다고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감자탕’과 ‘원조(元祖) 감자탕’, ‘진짜 원조 감자탕’(에서 드러나는 차이)처럼 아무 의미가 없다. 좌파 진영의 민부론은 이름은 좋지만, 전혀 빈곤 해소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이 제안한 민부론에 대해 “경제성장의 과실이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자는 개념이 민부론의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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