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각)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과 북미 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방문을 계기로 이뤄졌으며, 취임 이후 아홉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의 지속적이며 상호 호혜적인 발전 방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 방안, 지역 내에서의 협력 강화 문제 및 상호 관심 사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해 두 정상은 조기에 실무 협상이 개최되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으며, 작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정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실무 협상이 제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도록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조만간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의 실무 협상이 열리리라고 기대한다”며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아마도 한반도에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아주 세계사적인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묻는 질의에 “우리는 두 번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했다”면서 “적어도 그 동안 핵실험은 전혀 없었으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좋았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지 지켜보자”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이날 회담에서는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체제안전보장이나 남북경협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대북제재에 대해서는 “유지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현 시점에서 구체화되진 않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계산법) 콘셉트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며 “두 정상 간 모두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진전시키기 위한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고만 했다. 또한 “금강산하고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면서 반면 “제재는 유지가 돼야 된다는 언급은 나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