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최근 한일 양국의 경제갈등 상황이 양국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 축제 한마당'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손 회장의 모습. / 뉴시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최근 한일 양국의 경제갈등 상황이 양국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 축제 한마당'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손 회장의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한국과 일본의 경제인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양국의 경제협력 중요성을 피력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손 회장은 한일 양국의 우호 증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동북아 평화와 번영, 그리고 국제분업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한일 간의 우호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일경제인회의는 양국 경제인들이 경제 현안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1969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51회째를 맞았다. 특히 올해 회의는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 이후 열려 세간의 관심이 더 집중됐다. 3월 개최 예정이었던 회의는 양국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연기돼 이날 이뤄졌다.

손 회장은 회의에서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평화 질서 구축을 위해서는 한미일 협력에 관한 상호 신뢰가 중요하며, 한일 양국은 감정의 응어리를 뛰어넘어 역내 질서에 대한 현실적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이 경제적으로 긴밀히 얽혀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원료, 부품을 수입하고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거나, 반제품을 중국에 수출한 후 중국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미국, 중국, 동남아 등 많은 국가들이 밀접하게 상호 연계되는 국제분업 체계가 선순환 발전해 온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은 일본의 제3위 수출국이자 5위 수입국이고, 일본은 한국의 5위 수출국이자 3위 수입국으로 상호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한일 갈등이 깊어질수록 양국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걸 우려했다. 그는 “최근 한일간 무역분쟁은 양국 기업의 오랜 신뢰관계를 훼손하고 국제공급망에 예측불가능성을 초래해 국제분업 선순환 구조가 왜곡 된다”며 “양국 기업 간 협력이 줄어든다면 투자와 고용, 기업 수익성 감소뿐만 아니라 양국의 경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일 관계를 회복할 방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손 회장은 “문화, 체육, 예술, 인적 분야 교류를 확대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원만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한일 경제협력관계와 경제인 우호친선관계를 통해 법, 정치, 외교로 풀기 어려운 문제도 한일 경제인들의 실용성, 포용력, 합리성으로 풀어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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