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인 신라젠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바이오기업인 신라젠이 좀처럼 솟아날 구멍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항암치료제 ‘펙사벡’ 임상 중단 쇼크로 주가가 폭락한 이후,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뒤숭숭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가도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다.  

◇ 계속되는 주가 하락세, 언제 멈출까  

25일 코스닥시장에서 신라젠은 전 거래일 대비 7.96% 하락한 9,250원에 장 마감했다. 전날 모처럼 소폭 상승세로 마감한지 하루만에 다시 고꾸라진 모습이다.

불과 두달여 전만 해도 신라젠은 코스닥 대장주로 위용을 자랑하던 종목이었다. 코스닥 시장 시총 3위까지 올라갔던 신라젠은 지난달 1일 터진 ‘펙사벡’ 임상 중단 쇼크로 가파른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현재는 시총 44위까지 주저앉은 상태다. ‘펙사벡’ 임상 중단 공시 직전일까지만 해도 4만원 중반대를 형성했던 주가는 현재 9,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주가 회복은 여전히 까마득한 분위기다. 신약 개발 호재가 사라진 가운데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최근 바이오기업인 헬릭스미스마저 임상3상 발표 연기를 결정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지난 23일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의 임상 3상 일부 환자에서 위약(가짜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발견돼 3상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의 미국 임상3상 톱라인(topline) 데이터를 이번주 중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간이 결과 발표를 목전에 두고 결함을 발견한 것이다. 

또 다시 바이오주에서 악재가 터지면서 투자시장은 출렁였다. 주요 바이오주들이 하락세를 보였고 신라젠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바이오주에 대한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동반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 외에도 신라젠은 각종 리스크에 짓눌려 있다. 지난달 말께 이뤄진 검찰 수사 이슈도 부담이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신라젠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전 임원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전 임원 A씨는 펙사벡의 임상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결과를 미리 알고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신라젠은 검찰 수사에 대해 “일부 임직원에 국한된 건”라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의 싸늘한 눈초리는 신라젠을 향하고 있다.  

여기에 신라젠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긴장태세에 돌입할 처지에 몰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유성엽 의원(대안정치연대 임시대표)은 기획재정부 세제 관련 국정감사에 신라젠 문은상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서다. 유 의원 측은 증여세 회피 의혹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실 측은 “여러 사실관계 등을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며 “증인 신청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증인 신청 및 채택은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 만큼,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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