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국내 연료전지 생산과 보급을 위해 미국 블룸에너지와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안재현 SK건설 사장(왼쪽)과 케이알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사장(오른쪽)이 계약서에 서명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는 모습./SK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SK건설이 연료전지 국산화에 나섰다. 업계 안팎에서는 SK건설이 그동안 연료전지 사업을 꾸준히 이어왔고, 정부 정책의 수혜 또한 예상되는 만큼 기대감이 제기된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24일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JV) 및 국내 생산공장 설립에 대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SK건설은 기존 연료전지를 수입해 설치하던 시공의 영역을 넘어 국내 제조와 보급에도 나설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오는 11월 설립될 예정이며 지분구조는 블룸에너지 51%, SK건설 49%다. 현재 생산공장 건립 부지 선정을 위해 후보지역을 검토중인 단계로, 2020년 상반기 내 본격적인 국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규모는 연간 50MW로 시작해 향후 400MW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국내 합작법인은 SOFC 국내생산이 본격화된 후 조달·생산 허브로 육성될 것”이라며 “정부 정책의 방향성 역시 합작법인 설립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기반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료전지 국산화를 통한 사업 확대에 기대감이 제기된다. SK건설이 이미 지난해부터 연료전지 사업을 위한 행보를 보여왔고, 정부 또한 연료전지 시장 확대 기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SK건설은 그동안 연료전지 관련 사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지난해 6월 한국도로공사, 한국중부발전, 경동도시가스 등 3사와 남양산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위한 공동개발에 나섰다. 이후 지난해 11월에는 블룸에너지와 연료전지 국내 우선공급권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정부는 올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연료전지 시장 확대 계획을 밝혔다. 로드맵에 따르면 발전용 연료전지의 설치목표는 2022년 1.5GW에서 2040년에는 15GW 이상으로 확대된다. 또한 연료전지 사업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연료전지를 주 동력원으로 하는 수소차 시장 또한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는 점도 SK건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후 정부는 수소차에 대한 보조금을 내년까지 늘릴 전망”이라며 “2020년부터 유럽의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된 후 완성차업체들의 친환경차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산업실 관계자는 “연료전지 시장과 수소전기차 보급에 대한 정부의 활성화 목표가 정해진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고, 기업 또한 다양한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정부 로드맵에 따라 연료전지 시장이 활성화되면 국내 관련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소 산업 관련 법안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적 체계가 갖춰진다면 수소 산업 활성화에 더욱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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