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중 학생들에게 '위안부 매춘'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를 위해 강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 뉴시스
강의 중 학생들에게 '위안부 매춘'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를 위해 강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위안부 망언’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6일 자유한국당을 자진 탈당했다. 류 교수는 2017년 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류 교수는 입장문을 통해 “한때 제가 몸담았고 사랑했던 당이 학문의 자유를 지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시류에 편승해 저를 버리는 아픔을 감당할 수 없다”며 “그래서 저는 오늘 이 시간 스스로 한국당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후에라도 한국당이 가치와 철학을 지닌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은 여전히 신념과 철학이 없는 당으로 남아있다. 한국당이 저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 내보내고 징계를 고려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때 제가 몸과 마음을 바쳤고 사랑했던 정당이라 침통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고도 적었다.

류 교수는 최근 연세대 사회학과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언급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류 교수는 해당 논란에 대해 “명백히 저의 말을 곡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문의 전당인 대학에서 교수와 학생 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대학 바깥의 힘이 침해해서는 안 되는 학문의 영역에서 벌어진 일이었다”라며 “현재의 광기는 우리 헌법이 추구하는 학문의 자유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했다.

이와 별도로 연세대 동문들의 류 교수 파면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연세민주동문회와 사단법인 이한열기념사업회, 노수석열사추모사업회, 연우회 등은 같은 날 류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동문 서명자 명단과 성명서를 직접 연세대 총장실에 전달했다. 류 교수의 파면 요구 서명에는 26일 오전 10시 기준 3,270여명의 동문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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