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8 21:38 (금)
[하도겸의 ‘문예노트’] 신현철 교수의 ‘종의 기원 톺아보기’를 봐야 하는 이유
[하도겸의 ‘문예노트’] 신현철 교수의 ‘종의 기원 톺아보기’를 봐야 하는 이유
  • 시사위크
  • 승인 2019.09.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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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겸 칼럼니스트
하도겸 칼럼니스트

요즘 수많은 정보 홍수 속에서 가짜뉴스가 화두가 되고 있다. 가짜뉴스는 과연 근거라도 있는 것인가? 완전한 창작일까? 사안별로 다르겠지만, 사실 여부나 그 함량 즉 퍼센티지를 떠나서 정말 그 출처가 궁금할 때가 적지 않다. 우리 인간이라는 생명도 그렇다. 우리의 기원은 무엇이고 어디일까? 어떻게 진화한 것일까? 신에 의해 정말 창조된 것일까? 혹시 진화되는 과정에서 창조되거나 ‘돌연변이’된 것이 우성이 된 것도 있을까? 거꾸로 창조된 것이 진화된 것일까? 등등.

이런 수많은 의문에 대해 1859년, 사람의 이성으로 생물의 기원에 대해 감히 알고자 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모든 생물은 완벽하게 창조되었기에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던 시대였기에 발간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바로 20여 년에 걸친 찰스 다윈의 역작, <종의 기원>이 바로 그것이다. <종의 기원>의 출간은 당시 사회의 시대사조를 뒤집어엎는 혁명적인 사건으로, 인류 지성사에 기념할 만한 전환점을 세웠다고 평가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윈은 생물이 변하는 과정을, 아니 어쩔 수 없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하나하나 예를 들어 설명한다. 또한 종을 이루는 개체들이 서로서로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을, 즉 개체마다 변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찾아서 나열함과 동시에 특별하면서도 완벽하게 창조된 생물이 왜 개체마다 다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개체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제각각 몸부림을 치고 있다. 개체 하나하나는 다른 개체나 다른 생물 사이에서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든지 혼자만의 삶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자손을 남기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고 간주한다.

식물학자 신현철 순향향대 교수의 새 책 ‘종의 기원 톺아보기’ / 소명출판
식물학자 신현철 순향향대 교수의 새 책 ‘종의 기원 톺아보기’ / 소명출판

환경에 잘 적응하거나 자신만의 자연의 장소에서 생태적 지위를 확보하면, 이들은 살아남게 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죽게 될 것인데, 이러한 과정은 자연선택이라는 용어로 설명했다. 원래 있던 생물과 수많은 세대가 지난 다음의 생물은 어느 정도 다르게 될 것이라고 다윈의 주장을 “생물은 진화한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기념비적인 책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종의 기원>을 읽은 사람은 주변에 많지 않다. 읽기 어려운 이유는 다윈 시대의 생명과학 지식과 용어에 대한 이해 부족, 엄청나게 다양하고 또 매우 생소한 생물들에 대한 관찰 결과와 수많은 인물들의 조사 결과가 인용되어 있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이 책과 관련하여 전문가 중의 전문가인 식물학자 신현철 순향향대 교수가 새 책 <종의 기원 톺아보기>(소명출판)를 통해 새로운 번역은 물론 2,200여 개의 주석을 붙여 그런 문제점 들을 말끔히 해소시켰다. 톺아보기란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피다는 뜻으로 그만큼 주의 깊게 하나 하나 세세히 전문가가 논증을 했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따스한 가을 햇볕에 곡식이 무르익듯이, 우리 역시 양서를 통해서 우리의 ‘이성’을 성장시켜야 할 계절이 온 것이다. 제자들에게 언제나 친절한 스승인 신현철 교수가 우리 국민들을 위해 전문가적인 식견을 담아 내 놓은 신간 <종의 기원>. 이 책 속에서 신에게 물음표를 던지면서 저항하며 인간 이성의 성장을 꾀한 다윈의 학설은 ‘가짜 뉴스’라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우상’이 판치는 이 시대에서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세세히 찾을 수 있을 듯 싶다. 늘 이 시대가 원하는 책을 찾아서 내주는 신현철 교수에게 독자들을 대표해서 깊이 감사드리고 싶다. 

※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영국의 자연사학자로, 의학과 신학 공부를 했지만 생물들이 보여주는 다름에 푹 빠져 생물들을 다르게 만든 원인을 궁리했다. 그리고 그는 이 원인을 전지전능한 창조자 탓으로 돌리지 않고 인간이 지닌 이성의 힘으로 찾으려 했고, 찾은 결과를 생존을 위한 몸부림과 자연선택이라는 용어로 정리하여, 1859년 <종의 기원>을 출간했다. 오늘날 <종의 기원>에 담겨진 다윈의 생각을 진화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다윈은 이후에도 <인간의 친연관계>(1871년), <식충식물>(1875년)을 비롯하여 수많은 책을 출간했다.

※ 역자 신현철(Hyunchur Shin)은 서울대학교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이학석사와 이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는 순천향대학교 교수로 이 땅에 있는 식물들의 다름을 연구하고 있다. <진화론은 어떻게 진화했는가>, <진화론 논쟁>, <울릉도, 독도의 식물>(영문, 공저), <한국의 보전생물학>(공저), <대학론> 등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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