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의 매각이 사실상 무산 가능성에 놓이게 됐다. /뉴시스
빗썸의 매각이 사실상 무산 가능성에 놓이게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7년 ‘암호화폐 광풍’과 이듬해 ‘시세 폭락’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던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매각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암호화폐 시세 폭락의 여파가 매각 무산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법적 분쟁 가능성도 제기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빗썸의 지주사인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에 나섰던 BK컨소시엄은 전날까지 인수 잔금을 납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납입 기한인 30일에도 잔금이 전달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많은 주목을 받았던 빗썸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한 BK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0%+1주를 4,000억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계약금으로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지급한 바 있다. 하지만 당초 납입 기한이었던 지난 4월말까지 잔금을 건네지 못하자 지분을 70%로 늘리겠다며 납입 기한을 이날까지로 연기했었다.

이와 관련해 두올산업이라는 중소기업이 BK그룹에 투자한다는 소식과 함께 ‘빗썸인수설’에 휩싸였다가 이를 철회하는 등 우여곡절이 벌어지기도 했다.

BK컨소시엄의 빗썸 인수가 무산될 처지에 놓인 배경엔 암호화폐 시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한 탓이 큰 것으로 지목된다. BK컨소시엄 측은 자체 암호화폐 토큰 발행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빠져들면서 원활하지 못했던 것이다.

후폭풍 또한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이미 납부된 계약금을 놓고 법적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새주인을 맞지 못한 빗썸은 중국이나 미국 등 외국계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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