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시작될 올해 국정감사에 유통업계 최고경영자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2일부터 시작될 올해 국정감사에 유통업계 최고경영자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2일부터 열릴 올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가맹점 갑질과 골목상권 침해 등 각종 사회 이슈로 인해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증인명단에 이름을 올려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당장 2일 열릴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와 김철 SK케미칼 대표,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증인대 설 전망이다. 최근 검찰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관한 독성시험보고서가 조작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소속 상임위 의원들의 관련 질의가 이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해묵은 논란거리인 골목상권 침해 이슈도 빼놓을 수 없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2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마트는 부산 연제 이마트 타운 입점 과정에서 지역 상권을 침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 증인 명단에도 올랐다. 농어촌 상생협력기금 관련 민간 기업의 기부실적이 저조한 것에 관한 질의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창원 스타필드의 지역 상권 침해 논란에 대해 답한다.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개점 일시정지 권고를 무시하고 하남점 오픈을 강행해 국감 출석 요구를 받았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신동빈 롯데 회장을 소환키로 했다. 보건복지위는 신 회장을 상대로 롯데푸드의 거래상 지위 남용행위 등에 관해 따져 물을 계획이다. 신 회장이 올해 국감에 나서게 되면 지난 2015년 9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이어 두 번째 증인 출석이 된다.

‘갑질’ 꼬리표를 떼지 못한 남양유업도 국감의 부름을 받았다. 물량 밀어내기 논란으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8일 중소벤처기업부 국감에 호출됐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좌불안석이다. BHC는 최근 가맹점주협의회 간부들에 대한 무더기 계약해지를 이유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써브웨이는 가맹 해지 갑질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업계에서는 최고경영자들의 소환이 호통과 망신을 주기 위한 일종의 ‘쇼’ 목적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매년 경영 활동에 매진해야 할 경영자들을 국감에 소환해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증인 채택에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관여된 기업들의 대표가 직접 국민들 앞에 해명하는 게 옳다”면서도 “의원들이 증인들에게 현안과 무관한 망기주기식 질의와 호통을 치는 광경이 연출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