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74차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74차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1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공군기지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 행사에 참석했다. 국군의날 기념식이 대구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가 국채보상운동 발원지이며 독립유공자가 가장 많이 배출된 애국심의 상징적 도시라는 점에서 선택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공군창설 70주년을 맞아 항공전력의 중요성을 새기는 의미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애국의 도시 대구에서 국군의날을 기념하게 됐다”며 “1914년 노백린 장군은 ‘제공권을 확보하지 않고는 독립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최초의 한인 비행학교인 ‘윌로우스 비행학교’를 임시정부 수립 이듬해 설립했다. 대한민국 공군의 시작”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대구 공항으로 무스탕기 10대가 우리 공군에 인도됐다. 우리 공군은 바로 다음날부터 무스탕 전투기에 올라 연일 출격하며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며 “이후 69년간 대구공항은 영남 내륙지방의 관문이자 공군의 핵심기지로 영공 수호의 핵심임무를 수행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분만 지금까지 1만 4,545명,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 대한광복회 결성지, 한국전쟁 당시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한 다부동 전투까지 나라가 어려울 때면 항상 대구시민들은 놀라운 애국심을 보여주셨다”면서 “대구시민들의 애국심 위에서 공군이 창공의 신화를 써내려 올 수 있었다”며 독립운동 성지로서의 대구를 되새겼다.

대구는 우리 공군의 첫 번째 전투기 F-51D 무스탕 10기가 1950년 7월 2일 미군으로부터 인계된 곳으로, 한미동맹의 유래가 깊은 안보도시다. 지금도 대구 공군기지에 공중전투사령부, 11전투비행단 등이 위치해 있으며, 현 공군의 핵심 전력인 F-15K의 모기지로 우리 항공전력의 핵심 작전기지다.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지상전력 사열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지상전력 사열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전쟁불용과 자주국방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역대 최초로 내년도 국방예산을 50조원 넘게 편성했다”며 “더 강력하고 정확한 미사일방어체계, 신형잠수함과 경항모급 상륙함, 군사위성을 비롯한 최첨단 방위체계로 우리 군은 어떠한 잠재적 안보 위협에도 주도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군의날 기념식에는 F-35A가 민간에 처음 공개되는 등 국군의 핵심 전력들이 총출동했다. 전력장비 지상사열에 F-35A와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무인정찰기, 패트리엇3 요격미사일, 현무2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3 순항미사일 등이 선보였다.

전력장비 사열을 마치고 예포발사에 맞춰 비상대기 중인 F-15K 4대가 이륙해 동해 독도, 남해 마라도, 서해 직도 방향으로 비행해 임무수행 상황을 즉각 보고하는 퍼포먼스도 마련됐다. 유사시 F-15K가 한반도 어느 곳에서도 임무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취지였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이 기념식장 이동을 위해 이용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은 최초 육군 1호기가 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통상 대통령이 이용하는 차량이나 비행기에는 ‘1호기’ 타이틀이 붙는다. 해외순방 등을 위해 사용하는 대통령 전용기는 ‘공군 1호기’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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