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비상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비상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바른미래당 퇴진파 의원 모임으로 구성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발족 이튿날부터 광폭 행보를 선보이며 손학규 대표 비판 및 변혁의 정당성 확보에 주력했다. 당권파와 퇴진파의 대타협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이다. 자진사퇴 의사가 없는 손 대표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퇴진파가 본격적인 파상공세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변혁 권은희·이태규·이혜훈·지상욱·하태경 의원 등 5명은 1일 오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5곳에 각각 출연, 손 대표 체제를 강력 비판하는 한편 '변혁'이라는 사실상의 '당내당'을 결성한 배경과 정당성을 역설했다.

이태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손 대표 체제가 정리돼야 변화와 혁신이 가능하다"며 "손 대표 체제에서 총선을 돌파할 수 있는지,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정치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한계가 분명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여러 의원들의)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권은희 의원은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손 대표에 대해 "갈등의 리더십을 보이고 제3지대의 특성에 맞는 미래 비전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변혁'에 대해 "국민에게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대안세력으로서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밖에 이혜훈 의원은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 지상욱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하태경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한 변혁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자체 회의를 진행키로 했다. 변혁 대표로 추대된 유승민 의원이 등판할 이날 회의는 같은날 손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보다 1시간 앞서 진행된다. 변혁의 이같은 최고위 압박은 지난 27일, 30일에 이은 3번째다.
 
변혁은 자체 대변인과 같은 당직자 인선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당내 현직 대변인과 전 대변인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변혁 측 최고위원들의 보이콧으로 식물상태에 빠진 최고위를 견제하는 것을 넘어 손 대표 체제를 사실상 고사(枯死)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손 대표는 변혁 사태와 관련한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파 측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지금은 손 대표가 만신창이가 되면서도 절제하고 계시지만, 일정선이 되면 입장을 피력하시지 않겠느냐"며 "(그날은) 내일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날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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