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저축은행이 올해들어 주춤한 성적표를 내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모아저축은행이 올 상반기 주춤한 실적을 냈다. 작년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 그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저축은행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가운데 하반기엔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아저축은행은 인천 본점을 두고 있는 토종 저축은행이다. 1971년 설립돼 꾸준히 성장을 이어와 국내 10대 저축은행 자리까지 올라갔다. 특히 지난해엔 큰 폭의 이익 성장세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모아저축은행은 지난해 48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46% 급증세를 보였다. 전년보다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감소한데다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 등이 늘면서 실적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총 여신도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자산 이끌었다. 지난해 말 기준 모아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1조7,961억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선 성장세가 미진한 모습이다. 모아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1조7,1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과 비교하면 4.2%(812억원)이 줄어든 규모다. 더불어 상반기 회사의 총 여신규모는 1조4,993억원으로 전년 말(1조5,493억원)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대출 영업이 전반적으로 축소세를 보인 모습이다. 

실적도 뒷걸음질을 쳤다. 상반기 모아저축은행의 순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265억원) 대비 25억원이 줄었다. 이자·수수료·기타 수익이 줄면서 전체 수익도 쪼그라들었다. 건전성 비율도 소폭 악화됐다. 6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78%로 전년 동기(3.45%) 대비 1.3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평균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6% 수준이다. 이와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다. 

다만 일부 대출에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상반기 모아저축은행의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은 5.16%다. 이는 지난해 말(4.29%)와 비교하면 상승한 수준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업황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이다. 법적 최고금리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당국의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당국은 고금리 가계 대출에 대한 옥죄기를 강화하고 있다. 또 충당금 적립 비율을 상향하고 예대율 규제도 예고했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저축은행 예대율 규제를 시작해 2021년 이후엔 예대율을 100% 이하로 유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예대율이란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 잔액의 비율을 뜻한다. 100%를 넘어서면 조달 자금보다 내준 대출액이 더 많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기준 모아저축은행은 예대비율은 103.28%다.  

모아저축은행은 기업 대출 강화에 더욱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상반기 기준 모아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기업 대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달한다. 가계 대출 비중은 22.12%에 그치고 있다. 최근 당국이 가계 대출에 규제를 강화하자 모아저축은행이 가계 대출 비중을 낮추고, 기업 대출 영업에 더 바짝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지역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익률 관리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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