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등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은 한국지엠이 최악의 9월 판매실적을 받아들었다. /뉴시스
파업 등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은 한국지엠이 최악의 9월 판매실적을 받아들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임단협을 두고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지엠이 최악의 판매실적을 마주하게 됐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지난 9월 내수시장에서 거둔 판매실적은 고작 5,171대에 그쳤다. 앞선 8월의 6,411대에 비해 19.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9월(7,434대)와 비교하면 감소 폭은 30.4%에 달한다.

한국지엠의 이번 9월 판매실적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에 해당한다. 한국지엠은 지난 1월 5,05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올 들어 세 번째로 월간 판매실적이 5,000대 수준에 머물렀다. 내수시장 판매실적만 1만대를 훌쩍 넘겼던 시절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하다.

9월 판매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우선 추석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가 꼽힌다. 이는 업계 모두에 해당하는 불가피한 요인이다. 한국지엠은 여기에 노사갈등이라는 악재까지 덮쳤다. 임단협 과정에서 불거진 노사갈등이 파업까지 이어지면서 판매실적에도 타격을 입힌 것이다.

문제는 노사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는 새롭게 출시한 수입차량(콜로라도·트래버스)에 대해 불매운동에 나서고, 카허 카젬 사장의 퇴진까지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본사가 있는 미국의 노조와 연대 움직임까지 포착된다. 이에 맞선 사측 역시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때문에 10월 판매실적도 부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5,000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판매실적을 이끌었던 스파크와 말리부가 예전의 입지를 잃은 가운데, 노사갈등까지 재차 불거지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며 “올해 연간 판매실적은 최악의 성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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