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훈 K2코리아 대표이사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정영훈 K2코리아 대표이사가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올 상반기 갑질 논란으로 한바탕 진통을 치른 가운데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는 부담까지 품게 됐다. 의원들의 날선 질문 세례를 받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 가맹점주에 갑질 의혹… 날선 질문 쏟아지나    

20대 국회 국정감사가 오늘(2일)부터 막을 올렸다. 올해 국감은 14개 상임위원회가 788개 기관을 대상으로 오는 21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정 대표는 오는 8일 중소벤처기업부를 대상으로 열리는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중기위)는 가맹점 갑질 이슈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고자 그를 증인으로 채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인 K2코리아는 최근 인테리어 리뉴얼 강요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5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 대표의 갑질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진 내용이다. 청원인은 정 대표가 대리점주들에게 대리점 계약 5년째가 되면 인테리어를 전면 리뉴얼하도록 강요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했다. 인테리어 강요 행위가 불법 행위임에도 자발적으로 한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당시 이 같은 의혹에 대해 K2코리아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한 바 있다. 인테리어 공사는 협의 하에 진행되고 있으며, 강제적인 인테리어 교체는 없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갑질 논란은 이어졌다. 지난 7월에는 K2코리아가 한 점주에게 대리점을 번화가로 확장해서 옮기라고 강요하고, 이에 응하지 않자 보복조치로 계약을 해지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당시 K2코리아는 이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매장 이전의 강요는 없었으며, 계약 해지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매장 종합평가에서 해당 매장의 평가결과가 낮아 환경 개선을 요청했으나, 점주 측에서 개선 의지가 없어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력한 해명에도 K2는 대표이사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산자중기위 의원들은 정 대표를 상대로 갑질 의혹을 집중적으로 질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K2코리아는 국내 아웃도어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다. 정 대표는 K2코리아 창업주 고(故) 정동남 사장의 장남이다. 1997년 K2코리아에 입사한 그는 2002년 부친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30대 초반의 나이에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이후 브랜드 다각화를 통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업계에 새 바람을 이끌었다. K2의 매출은 2002년 3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5,020억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현재 K2는 주력인 K2 브랜드 외에도 아이더, 살레와, 다이나핏, 와이드앵글, 케이투세이프트 등 6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실적은 신통치 못한 모습이다. 아웃도어 업계가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회사의 성장은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은 3,0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6% 성장한 증가한 규모다. 다만 2011년과 비교하면 매출 외형이 줄어든 모습이다. 여기에 수익성까지 다소 부진한 흐름이다. 지난해 K2코리아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3% 감소한 337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는 ‘국감 증인 출석’이라는 부담까지 안게 돼 고민이 깊을 전망이다. 

한편 본지는 이번 국감 출석 관련해 K2코리아 측에 입장을 확인하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는 답변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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