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뉴시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뉴시스

시사위크|부산=이영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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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배우 정우성·이하늬의 사회로 진행된 가운데 국내외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막식은 미얀마 카렌족 난민 소녀 완이화(WAN Yihwa)와 70명의 ‘안산 안녕?!오케스트라’ 단원들·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50명·김해문화재단 글로벗합창단 126명 등 총 246여명의 하모니로 시작됐다. 미얀마 노래 ‘나는 하나의 집을 원합니다’를 합창했다.

전혀 다른 음색들이 어우러진 조화로운 선율과 합창으로, 음악으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여기에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가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멜로디에 의미를 더하는 내레이션으로 특별한 앙상블을 선보여 감동을 더했다.

영화제 측은 “민족·국가·종교·성·장애를 뛰어넘어 하나 된 아시아로 도약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올해의 아시안영화인상(The Asian Filmmaker of the year)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돌아갔다. 스케줄 문제로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부산영화제는 매우 특별한 영화제”라며 “상을 받게 돼 더욱 영광”이라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18년 칸영화제에서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거장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그는 ‘아무도 모른다’(2004),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등 가족을 소재로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을 선보이며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이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돼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과 일본의 합작 영화인 ‘말도둑들, 시간의 길’(감독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리사 타케바)이다. 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한 카자흐스탄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과 일본 리사 타케바 감독이 공동 연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폐막작은 2016년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뉴 커런츠 부문에서 넷팩상을 받았던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가 선정됐다.

3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전당 등 부산지역 6개 극장 37개의 스크린에서 진행된다. 초청작은 85개국 303편이다. 그 중 150편(월드 프리미어 120편·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0편)은 올해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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