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초동 집회, 한줌도 안 돼”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文대통령 하야’ 범국민 투쟁대회에서 참가자가 '문재인 하야' 손피켓을 들고 있다. / 뉴시스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文대통령 하야’ 범국민 투쟁대회에서 참가자가 '문재인 하야' 손피켓을 들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자유한국당이 예상보다 대규모로 진행된 개천절 광화문 집회에 고무된 분위기다. 총동원령을 내릴 만큼 당력을 집중한 장외집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대여투쟁 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3일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우리공화당과 보수종교단체도 정부 규탄 집회를 동시에 열었다. 주최 측은 이날 모인 인파를 300만 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측은 추산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어제 우리는 상식과 양심, 합리의 국민이 여전히 대한민국의 절대 다수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며 “서초동 200만 선동을 판판이 깨부수고 한줌도 안 되는 조국 비호세력의 기를 눌렀다”고 자평했다.

나 원내대표는 “평생 평범하게 살아가던 수많은 국민들이 더 이상 못 참겠다, 이번엔 나도 나간다며 황금 같은 휴일을 포기하고 나온 대규모 집회였다. 우리 정치사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며 “묵묵히 각자의 일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침묵하는 중도우파 시민들이 나선 것이다. 이것은 지난 87년 넥타이 부대를 연상하게 하는 정의와 합리를 향한 지극히 평범한 시민들의 외침”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수구 좌파 세력의 집회는 동원집회일지 모르겠지만, 합리와 상식의 집회는 자원 집회임을 말씀드린다”며 “이제 그동안 움직이지 않던 중도우파 시민들이 움직이고 있다. 집회를 통해서, 시위를 통해서 목소리를 외쳤던 좌파와 다른 중도우파 시민들이 움직였다”고 했다. 지난 28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집회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청와대까지 울려 처졌던 함성소리를 문재인 대통령도 똑똑히 들었을 것이다. 민심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조국 파면을 넘어서 정권 퇴진으로 불이 옮겨 붙어가고 있다”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간단하다. 정의와 진실이다. 87년 민주화는 평범한 국민의 분노로 가능했다. 평범한 국민들을 더 이상 분노로 밀어 넣지 말라. 문 대통령은 이제 민심에 응답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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