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SLBM 시험발사에 대해 "지켜보자"는 입장을 내놨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SLBM 시험발사에 대해 "지켜보자"는 입장을 내놨다.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의 SLBM 시험발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요청이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망세를 유지했다. 4일부터 스톡홀름에서 시작될 북미 예비접촉과 실무회담 결과를 일단 지켜보자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불편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 금지키로 합의했다”며 용인하던 입장이었다.

4일(현지시각) 미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잠수함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켜보자”며 “그들은 대화를 원한다. 우리는 곧 그들과 이야기를 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의 SLBM 발사가 아직은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앞서 3일 조선중앙통신은 ‘자위적 국바력 강화의 일대 사변’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 세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 3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북극성 3형은 사거리 1,000km 이상의 중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평가된다. 하지만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핵무기를 탑재해 미국 본토에도 직접적인 위협을 줄 수 있는 무기체계로 받아들여진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유엔 안보리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 국방부도 “북한의 시험발사가 불필요하게 도발적이고 북한을 외교적 경로에 돌려놓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북한의 전통적 외교전략의 일환으로 본다. 협상국면을 깨지 않는 수준에서 가장 높은 군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카드를 썼다는 점에서다. 실무회담을 위해 스톡홀름으로 출발하는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기대하고 있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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