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혁 더케이손해보험 대표이사(사진)가 실적 악화로 시름에 잠겼다. /더케이손해보험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임영혁 더케이손해보험(이하 더케이손보) 대표이사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회사의 실적 악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장에선 회사 매각설이 무성하다. 이에 그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임영혁 대표는 다음 달이면 취임한지 만 1년째를 맞이한다. 더케이손보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설립한 보험사다. 임 대표는 지난해 11월 말 더케이손보 대표이사에 올랐다. 더케이손보는 교직원공제회에서의 자산운용 경력과 더케이손보 경영지원본부장 근무 경험 등을 기반으로 회사의 재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더케이손보는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면서 분위기 전환이 기대됐다.

하지만 경영 성적표는 신통치 못한 모습이다. 올 상반기에도 더케이손보는 무더기 적자를 냈다. 더케이손보는 상반기 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6억9,000만원) 대비 손실이 대폭 확대된 규모다. 상반기 영업 손실은 81억원에 달했다. 

건전성 지표도 뒷걸음질을 쳤다. 6월말 기준 회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185.02%로 전년 동기(202.2%) 대비 17.18% 포인트 떨어졌다. 당국의 권고치(150%)를 상회하고 있지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 더구나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RBC 비율 개선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장인 임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실적과 건전성 개선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주주인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더케이손보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법률 자문을 받기로 하면서 압박은 더 심화된 분위기다.  

최근 교직원공제회는 삼정KPMG를 컨설팅 주관사로 선정하고 법률자문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교직원공제회는 자동차보험에만 치우쳐 있는 더케이손보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최근 실적 악화가 심화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매각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교직원공제회가 이번 법률자문을 통해 자회사에 대한 매각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하지만 매각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흥행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저금리 장기화와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부담으로 보험사 매물에 대한 인수 인기는 예전만 못한 분위기다. 더구나 더케이손보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자동차보험에 치우쳐 있어 매력도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조만간 인수합병 시장에 여러 매물이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매각을 공식화한 KDB생명 외에도 ABL생명과 동양생명이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케이손보가 깊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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