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향응 등 직원 비위에 연이은 적자, 정덕수 사장대행 자질론까지…
안호영 의원 “최악의 모습… 뼈를 깎는 쇄신대책 있어야 할 것” 지적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건설관리공사가 직원의 도덕적 해이와 실적 하락, 사장의 직원 폭언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건설관리공사 SNS 갈무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한국건설관리공사가 공사 직원들의 비위 행위와 연일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실적 등으로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여기에 직원에 대한 폭언 또한 수면 위로 올라 논란이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건설관리공사 임직원들의 기강해이에 대한 질의를 쏟아냈다. 안 의원이 한국건설관리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한국건설관리공사 직원은 총 27명(2018년 20명, 2019년 7명)에 달한다.

안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직무관련자들로부터의 향응을 제공받는 행위, 출장비를 허위로 조성해 개인이 유용하는 행위 등으로 △정직 6명 △견책 10명 △감봉 4명 등 총 20명이 징계를 받았다. 지난 2017년에는 여직원 6명에 대한 성추행 등으로 파면을 당한 직원도 있었다.

올해에도 하도급업체에게 골프등산용품 등을 지급받고, 용역정산업무 소홀로 준공된 용역 정산금을 미회수한 행위 등으로 △해임 2명 △감봉 3명 △견책 2명 등 총 7명이 징계를 받았다.

직원들이 비위행위로 무더기 징계처분을 받은 가운데, 실적 또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건설관리공사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공공기관 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건설관리공사는 2015년 영업이익 2억665만원, 순이익 7억5,198만원을 기록한 후 연일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공사는 2016년 5억원의 영업손실과 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영업손실 50억원과 순손실 4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도 30억원의 영업손실과 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직원들에 대한 정덕수 사장대행의 폭언 논란도 재차 수면 위로 올랐다. 지난 7월 한 방송사 보도에 따르면 정 사장대행은 6월 간부 5명을 모은 자리에서 “간이 처부었습니까?”, “회사 불 질러버립니다”, “어디서 이따위로 일을 XX 대충하고 그래. 이런 XX” 등 욕설과 폭언이 섞인 언행을 자행했다. 비정규직과 정년을 앞둔 직원 고용 승계 문제에 대해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또한 노조에 대해서도 “노조 XXX의 XX들 내가 팔아먹는다 하면 이 회사 없앨 겁니다” 등의 발언도 자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은 지난 4일 성명문을 통해 “정덕수 사장 직무대행의 비정상적인 회사운영과 직권남용에 해당되는 월권행위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정덕수 사장 직무대행을 계속 그 자리에 앉혀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덕수 사장대행은 지난 4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간부 폭원과 관련해 “죄송하다. 수양이 부족했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공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비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호영 의원은 “공기업에 대한 국민적 시선이 따가운 상황에서도 한국건설관리공사는 내부 비리, 경영성적 추락 등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직원의 도덕적 해이, 경영성 하락 등과 관련해 공사 차원에서의 뼈를 깎는 쇄신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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