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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직격탄 맞은 일본차, 숫자로 드러나는 ‘충격’
‘불매운동’ 직격탄 맞은 일본차, 숫자로 드러나는 ‘충격’
  • 권정두 기자
  • 승인 2019.10.07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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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에 따른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감소세가 9월에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불매운동에 따른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감소세가 9월에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일본 불매운동의 열기가 한창 때에 비해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일본차 브랜드를 향한 ‘직격탄’은 더욱 뚜렷한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 한일 양국의 갈등양상이 해결이 아닌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일본차 브랜드의 속앓이가 계속될 전망이다.

1,103대. 지난 9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일본차 브랜드가 기록한 판매실적이다. 렉서스·토요타·혼다·닛산·인피니티 등을 모두 합해 1,100여대에 그치고 말았다. 렉서스나 토요타가 한때 홀로 기록했던 월간 판매실적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추이를 살펴보면 하락세와 그 배경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5월과 6월만 해도 일본차 브랜드의 총 월간 판매실적은 4,415대, 3,946대였다. 하지만 일본 불매운동이 불거지기 시작한 7월 2,674대로 떨어졌고, 8월 1,398대, 9월 1,103대로 추락이 거듭됐다. 지난해 9월 2,674대와 비교하면, 감소 폭이 59.8%에 달한다.

‘전범기업’ 지적까지 받는 한국닛산의 타격이 가장 크다. 지난해 9월 360대였던 월간 판매실적이 올해 9월엔 46대로 뚝 떨어졌다. 7월까지만 해도 200여대 이상을 판매했으나, 8월 58대에 이어 또 다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한국닛산은 때마침 터진 반일감정 악재로 인해 준비한 신차의 출시행사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바 있으며, 철수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국닛산과 형제 격인 인피니티도 9월 판매실적이 48대에 그쳤다. 한국닛산과 인피니티가 월 100대도 판매하지 못한 셈이다. 인피니티 역시 6월과 7월엔 150대 안팎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나, 이후 반토막 이상 타격을 입었다.

9월 일본차 브랜드 총 월간 판매실적은  1,100여대에 그쳤다. /시사위크
9월 일본차 브랜드 총 월간 판매실적은 1,100여대에 그쳤다. /시사위크

혼다의 충격도 만만치 않다. 6월 801대, 7월 468대였던 판매실적이 8월 138대, 9월 166대로 추락을 면치 못했다. 9월 판매실적만 놓고 보면 지난해에 비해 무려 82.2%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일본차 브랜드의 대표주자이자 수입차 업계 3위권을 놓고 경쟁을 펼쳐왔던 토요타·렉서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토요타의 9월 판매실적은 374대다. 6월엔 1,384대에 달했던 것이 7월 865대, 8월 542대에 이어 300여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렉서스도 6월엔 1,30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나 7월 982대, 8월 603대에 이어 9월엔 469대까지 판매실적이 내려앉았다. 6월 수입차업계 판매순위에서 나란히 3·4위에 이름을 올렸던 토요타와 렉서스의 9월 순위는 10위와 8위다.

후폭풍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거세다. 일본차 거래, 시세, 문의 수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 이미 각 업체의 발표로 확인된 바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9월에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시세가 크게 떨어졌을 것을 노린 문의 외에는 사실상 전멸 수준”이라며 “그렇다고 가격을 마구 깎아 판매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거래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7월 이후 나타난 변화가 8월과 9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일본차는 구매문의보다 판매문의가 주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불매운동은 한창 뜨거웠던 때에 비해 다소 누그러진 측면이 있으나, 일본차를 향한 직격탄은 당분간 지속·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일반 소비자가 구입하는 소비재 중 가장 비싼 축에 드는 자동차는 구매를 결정하는데 있어 ‘대외 이미지’가 주요 고려사항이며, 수입차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일본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널리 퍼진 상황에서, 당장 판매실적 회복은 기대하기조차 어렵다.

악화된 한일관계가 해소될 기미 없이 답보상태에 놓여있다는 점도 일본차 브랜드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한 일본차 브랜드 관계자는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라며, 시간이 흐르는 것 외에는 딱히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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