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수도권 및 5개 광역시와 지방 간의 호스피스 이용률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상희 의원 홈페이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대도시와 지방 간의 호스피스 이용률 격차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김상희 의원 홈페이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호스피스(말기암환자를 위한 시설) 이용률은 매년 높아지지만, 대도시와 지방 간 이용률 격차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국립암센터가 제출한 ‘2017년 시도별 호스피스 이용률’에 따르면 전국의 호스피스 이용자 78%가 수도권(서울·경기) 및 5개 광역시에 집중돼 있다. 나머지 이용자 22%가 8개 도에 분포돼 있는 것이다.

호스피스 신규이용 환자는 2015년 이후 매년 증가 추세다. 호스피스 이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으로, 전체 암 사망자(3,923명)의 38%(1,494명)가 호스피스를 이용했다. 

반면 이용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남으로 나타났다. 전체 암 사망자는 4,037명으로, 인천보다 114명 더 많았지만 이용률은 2.1%(82명)에 불과했다. 충남 지역은 인천에 비해 호스피스 이용률이 18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수도권 및 5개 광역시와 호스피스 평균 이용률은 28%로 조사됐고, 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등 8개 도의 평균 이용률은 13%에 불과했다. 

이용자와 이용률이 수도권 및 5개 광역시에 집중된 것은 ‘입원형 호스피스전문기관’의 70%가 이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병상 중 수도권 및 5개 광역시가 차지하는 비율도 75%에 달한다. 지방의 의료 인프라 부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인 것이다.

이같이 극심한 도농 간 의료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보건복지부와 힘을 합쳤다. 보건복지부는 공공의료 확충을 통해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권역별 외상센터, 지역거점 병원 등 공적 의료영역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상희 의원은 “호스피스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 사는 암환자들이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각 지방에 입원형 호스피스전문기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의료기관의 참여를 유도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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