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8 21:38 (금)
프로포폴 등 약물 오남용, ‘진료정보교류 확대’가 대안될까
프로포폴 등 약물 오남용, ‘진료정보교류 확대’가 대안될까
  • 제갈민 기자
  • 승인 2019.10.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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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오남용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과 진료정보 교류 사업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픽사베이
약물 오남용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과 진료정보 교류 사업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포함한 약물 오남용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와 ‘진료정보 교류 사업’이 확대 운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프로포폴 등 약물 오남용과 관련해 지적했다. 윤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6월까지 1년간 의원 및 병원급 의료 기관에서 1일 2회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람은 총 16만736명에 달한다. 이 중에는 미성년자 382명, 60대 이상 고령자 4만4,688명 등 취약집단도 포함됐다. 1만32명은 처방 사유도 없다.

프로포폴은 연예인 중독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수면마취제의 일종으로 중독성이 심하다. 과다 투약 시엔 무호흡증 같은 부작용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엄격하게 관리되는 마약류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인원이 오전에 A병원에 내원해 약물을 투약한 뒤 오후에는 B병원, C병원 등에 내원하는 방식을 악용해 1일 2회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있다. 병원 간 정보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문제다. 

윤 의원은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DUR을 프로포폴과 같은 마약류에도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DUR이란 환자가 여러 의료 기관을 방문해 각기 다른 의사에게 진료 받고 여러 종류의 약을 다량 처방 받아 약물을 투여할 경우 생기는 오남용과 부작용 등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프로포폴은 현재 DUR 적용 약품이 아니다. 때문에 의료진은 내원한 환자가 프로포폴을 언제, 얼마나 투약했는지 알 수 없다. 의료용 마약류가 DUR로 관리되면 환자가 특정 약물 투약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사업으로 ‘진료정보 교류 사업’이 있다. 다른 말로는 ‘환자정보공유시스템’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사업은 환자의 모든 치료내력 및 의료정보를 데이터화 해 병원 간 공유하는 것으로 보건복지부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메르스(MERS) 사태 이후 환자정보 공유에 관한 관심이 대두됐다.

이후 지난해부터 전국 병원 간 진료정보 교류 사업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는 15개 거점의료기관을 비롯해 서울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 부산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 등 상급 종합병원과 협력 병·의원을 중심으로 2,400여 곳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진료정보 교류 사업은 아직 시행 초기 단계라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참여 병원을 모집하는 등 사업을 확산하고 있다”며 “약물 DUR 관리뿐 아니라 이 사업을 함께 잘 시행한다면 약물 오남용 근절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앞으로 사업 확대를 기대했다.

전북대학교병원 관계자는 “환자 진료정보를 전자정보화 해 병원 간 공유하면서 중복검사, 약물 처방에 있어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 참고 자료로만 사용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진료정보는 환자들이 직접 서명을 통해 수집, 활용되기 때문에 우려하는 개인정보 오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이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대형병원뿐만 아니라 1, 2차 병원 참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전북대병원은 전라북도 내 109개 병원과 협력해 진료정보 교류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진료정보 교류 사업을 전담해 추진 중인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 사회보장정보원에서도 3차 병원 측으로 사업 참여 병원 모집을 독려하고 있다. 또 정기적으로 참여 병원 리스트를 제출 받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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