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이 가독성을 높인 BI교체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7일 락앤락이 새로 공개한 BI가 적용된 웨이브 밀폐용기 제품군들. / 락앤락 홈페이지 갈무리.
락앤락이 가독성을 높인 BI교체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7일 락앤락이 새로 공개한 BI가 적용된 웨이브 밀폐용기 제품군들. / 락앤락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생활 밀폐용기 전문기업 락앤락이 종합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창립 후 사상 첫 BI를 교체하며 과감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 중이다. 신규가전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락앤락에게 수익성 개선 등 경영 효율화의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 ‘밀폐용기 기업’ 대신 ‘종합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도약 채비

락앤락이 밀폐용기 기업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8월 안산과 송파에 이은 롯데몰 수지점에 세 번째 플레이스엘엘을 선보이며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변화를 추구한 락앤락은 새 BI까지 공개하며 아이덴티티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난 7일 베일을 벗은 락앤락의 BI에는 ‘밀폐용기 기업’이라는 낡은 옷을 갈아입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담겨있다. 우선 기업명인 두 개의 동일한 음절 ‘Lock’을 연결하는 매개체이던 기존의 ‘&’(앰퍼샌드) 부호가 알파벳 소문자 ‘n’으로 바뀐 게 가장 눈에 띈다. 이는 단순하지만 뚜렷한 서체 이미지를 통해 ‘소비자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본질적인 요소와 실용성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색상에는 블랙과 화이트만 적용해 명료성을 높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전달되도록 했다. 주로 푸른 계열과 붉은 색상을 선호해오던 락앤락으로서는 꽤나 과감한 시도다. 이처럼 락앤락이 자칫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BI교체를 시도한 건 산재된 브랜드를 하나로 묶는 통합 브랜딩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비스프리, 살롱, 리빙박스 등 개별 브랜드가 각개전투하는 지금까지의 전략으로는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내부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락앤락은 클래식, 스페셜, 인터락 등 대표적인 상품군들도 차차 새 BI로 교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해외 사업장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아직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교체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데, 회사 관계자는 “국가별 시장 상황과 현황에 따라 새 BI 적용시기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락앤락은 지난해 상해락앤락무역유한공사 등 중국법인을 통해서 국내 매출 보다 24% 많은 1,709억원을 벌어들였다.

◇ 영업이익률 3%대 추락… 효율화 개선 시급

업계와 시장에서는 락앤락이 조속히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수익 개선 작업이 동반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매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락앤락은 원가 부담 등이 커지면서 사내로 유입되는 자금이 차차 감소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락앤락의 연매출은 4,000억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는 반면, 영업익은 같은 기간 절반가량 축소됐다. 락앤락의 영업흑자는 2016년 602억원에서 이듬해 516억원의 감소한 뒤 지난해 365억원까지 내려 앉았다.

올해 사정은 더 비관적이다. 지난 2분기 락앤락의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에 불과한 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대 벽이 무너진 락앤락의 영업이익률은 3.5%로 급락했다. 단기간에 영업이익률이 쪼그라든 핵심 원인은 원가 부담이 커진 데 있다. 매출이 뚜렷한 개선폭이 없는 상황에서 매출원가율이 55% 이상으로 올랐다.

전체 수익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절반으로 관리해오던 전략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판관비 비용이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2016년 판매촉진비 등 판매 및 관리 비용으로 1,441억원을 지출한 락앤락은 지난해 1,574억원을 사용했다. 이외에도 락앤락 관계자는 “글로벌 EIP 시스템 구축과 조직 세팅 등 투자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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