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그룹이 계열 저축은행의 주식담보대출 문제가 도마웨에 올랐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상상인그룹이 계열 저축은행의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취급 문제를 놓고 시름에 잠겼다. 고금리 논란에 이어 최근엔 반대매매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2018년 10월~2019년 9월) 간 저축은행 주담대는 총 8,795건이 실시됐다. 총 대출 취급액은 7,917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상상인 그룹 계열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취급한 주담대는 135건으로 나타났다. 건수로 보면 전체(8,795건)의 1.5%에 불과한 수준이었지만 취급 금액 비중으로 보면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들의 주담대 취급액은 2,971억원으로 전체 의 37.5%를 차지했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의 높은 주담대 비중은 지난해 국감에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국감에선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들이 3년간(2016~2018년) 1조 9,000억원 규모의 주담대를 20%의 고금리로 과도하게 대출을 시행한 사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또 이들의 주담대가 무자본 인수·합병(M&A)의 자금조달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비판에도 두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영업이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16.01%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업계 주담대 평균 금리(11%)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태규 의원은 “서민금융을 담당해야 하는 저축은행이 수익성에 눈이 멀어 사채업자처럼 고금리 주담대 대출을 취급하는 행태가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은 주담대에 대한 반대매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주식담보대출의 반대매매를 통해 회수한 금액은 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업계 반대매매 회수 금액의 59.8%(284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의 반대매매 건수는 18건으로 전체건수(138건)의 13% 정도였지만 회수금액은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반대매매는 주식담보대출 계약에 따라 빌린 돈을 못 갚거나 주식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때 발생한다. 반대매매가 일어나면 해당 종목은 물량 투하로 인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이 의원은 이 경우,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개미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태규 의원은 “주식담보대출에 따른 반대매매는 필연적으로 정보비대칭 상태에 놓여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동반할 수 밖에 없다”며 “감독당국은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현행 저축은행 금리산정체계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상상인그룹 측은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상상인그룹 관계자는 “주담대 비중은 줄여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반대매매에 대해선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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