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을 포함한 여야 5당 대표가 참여하는 '정치협상회의'에 사실상 불참할 뜻을 밝힌 데 대해 "국민 앞에 철석같이 약속해놓고 한 입으로 두말 하는 정당과 어떻게 협상할 것이며 ,국민은 정치를 뭐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맹비난했다. /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을 포함한 여야 5당 대표가 참여하는 '정치협상회의'에 사실상 불참할 뜻을 밝힌 데 대해 "국민 앞에 철석같이 약속해놓고 한 입으로 두말 하는 정당과 어떻게 협상할 것이며 ,국민은 정치를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맹비난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의 ‘정치 행보’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는 11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해 일부 의원들의 정치 행보가 도를 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는 4일 전 합의문까지 작성한 정치협상회의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국회의원 자녀 입시비리 전수조사를 ‘먼저 하자’고 해놓고 이제 이리저리 회피한다”면서 “국민 앞에 철석같이 약속해놓고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정당과 어떻게 협상할 것이며 ,국민은 정치를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말에 신의가 없으면 일을 바로 세울 수 없다. (황 대표를 포함한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행동은) 국민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는 일이다”라면서 “한국당은 이제라도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국회의원 자녀 입시 비리 전수조사와 관련해 “우리 당은 이미 입법 준비를 마치고 당내 검토까지 하는 등 전수조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약속한 대로 국회의원 자녀 입시 비리 전수조사를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의혹 국정조사나 특별검사 도입 등을 이유로 미루는 데 대해 “입시비리 전수조사를 조국 장관에 대한 특검이나 국정조사와 연계하는 것은 국민과 약속을 저버리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조국 장관 동생의 구속 영장 기각을 이유로 한국당이 대법원을 항의 방문한 것에 대해 “한국당은 입맛에 맞는 판결에 대해 민주당이 판결문 내용을 분석해 비판하는 경우 ‘법원 결정에 비판하는 것은 안 된다’라고 하다가, 자신에게 불리한 판정이나 반대할 게 있으면 진지하고 격정적으로 반대한다. 모순된 행동에 대해 선을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와 대법원, 헌법재판소 등을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본인이 피의자 조사를 받아야 하는 사건에 대해 국정감사장에서 ‘수사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국회가 할 수사기관에 대한 감시의 선을 벗어나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선을 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훈 최고위원 역시 “조 장관 동생의 구속 영장이 기각됐는데, 한국당은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물론 사법부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그걸로 모자라 오늘(11일) 대법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법원장에 대한 항의 방문도 한다고 한다”면서 “이는 대단히 노골적인 사법부에 대한 압력이다. 도를 넘는 정치적 압박과 국민을 호도하는 후안무치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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