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55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55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22일로 예정된 일본 나루히토(德仁) 천황 즉위식에 이낙연 국무총리의 참석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바른미래당이 이 총리 대신 문재인 대통령이 천황 즉위식에 참석해 경색된 한일관계의 국면전환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천황 즉위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번 행사는 외교협상의 자리가 아니라 한일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자리가 될 수 있다. 그간 어색하고 불편했던 한일관계를 따뜻한 우호관계로 바꿔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 총리를 협상가로 파견해 이해득실만 따져서는 현재 꽉 막힌 한일관계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천황 즉위식에 참여해서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전해 한일관계 국면전환을 이끌어내는 것이 보다 근본적이고 발전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북아를 선도하는 양국이 역사문제로 반목과 대립을 계속해서는 결코 발전적인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며 "일본 국민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천황 즉위식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서 따뜻한 마음을 전하면 일본 국민의 마음을 한껏 녹일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 전환은 양국 문제가 아니라, 한미일 삼각동맹의 문제이자 남북관계의 문제이고, 더 나아가 동북아 전체 평화의 문제"라며 "우리의 대범한 태도로 한일문제가 풀릴 수 있다면, 궁극적으로 동북아 평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천황 표현을 국민들이 민감해 하지 않겠느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천황이라는 표현에 인색할 게 있느냐"며 "국가원수는 그 나라에서 부르는 표현을 존중해서 그대로 불러준다. 교황을 교왕이라고 부르지 않지 않나. 일본에서는 천황이 공식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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