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5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채이배 정책위의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5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채이배 정책위의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바른미래당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임원 인사 실태를 전수조사, 전체 347개 공공기관의 총 임원 3,368명 중 515명이 낙하산 인사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공공기관 임원은 2,799명으로 낙하산 인사의 비율은 18.4%에 달한다.

바른미래당 정책위원회(의장 채이배)는 13일 '문재인 정부 낙하산 인사 현황 3차 발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책위는 작년 12월 2차 발표 당시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434명으로 집계했는데, 8개월 만에 81명이 늘어났다. 1차 조사 발표는 작년 8월, 1,651명 임원 중 356명이었다.

정책위는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 문제는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으며,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더 심각한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정책위는 3차 발표에서 추가된 대표적 낙하산 인사 사례를 적시했다.

정책위에 따르면, 2012년 문재인 캠프 홍보고문을 지낸 공영홈쇼핑의 최창희 대표는 2018년 6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최 대표는 자신의 홍익대 동문인 이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으나, 이씨의 주 경력은 생활한복 판매로 홈쇼핑 운영과는 무관한 인사였다고 정책위는 밝혔다.

2017년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혜진 세종대 교수는 공무원연금공단, 산업연구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 4개 기관에 임원으로 등재됐다. 정책위는 "문재인 정부의 상식을 벗어난 낙하산 인사 행태"라고 지적했다.

정책위는 "낙하산 및 캠코더 인사의 가장 큰 문제는 그 자리에 맞는 역량이나 자질을 갖추지 못한 경우의 인물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라며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많은 정치권 인사, 보은성 인사 등이 347개 공공기관의 고위직으로 무차별 투하되고 있다는 사실은 심각한 사회적 병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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