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폐막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폐막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흘간의 일정을 끝내고 지난 12일 폐막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폐막식에서 각 부문 시상과 폐막작 ‘윤희에게’(감독 임대형)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정상화 이후 올해 재도약을 목표로 삼았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줄어든 화제성과 관람객 수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아시아필름마켓이 성황을 이뤘고, 베트남·파키스탄 등 세계무대에서 소외된 지역의 영화들이 소개되며 아시아영화의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아시아영화의 수작 발견

올해 영화제에서는 비교적 영화산업의 규모가 작아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국가들 작품이 뉴 커런츠와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서 약진을 보였다. 특히 카자흐스탄과 일본의 합작 영화인 ‘말도둑들, 시간의 길’(감독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리사 타케바)이 개막작으로 상영됐고, 베트남 출신 탱 휘 감독의 ‘롬’과 이라크 출신 모하나드 하이얄 감독의 ‘하이파 거리’가 뉴 커런츠 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영화 세계를 경험하려는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 폭넓은 관객층의 참여

올해 영화제 총 관객수는 18만9,11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9만5,081명에 비교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영화제 측은 “폭넓은 관객층의 참여가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영화제 측은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센텀시티 일대 극장 외에도 부산의 중심에 위치한 부산시민공원에서 10편의 영화를 저녁마다 상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남포동에는 영화제 공식상영을 비롯한 커뮤니티비프의 다양한 영화관람을 체험하는 장을 만들어 폭넓은 관객층의 존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또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하는 오픈시네마는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며 매진을 기록한 작품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 커뮤니티비프의 성공적인 안착

지난해 신설된 커뮤니티비프는 영화제 안의 영화제로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영화인들과 시민들이 격 없이 만났던 초창기 영화제의 전통을 잇는 동시에, 관객과 영화제 사이에 요구되는 상호활동적인 방식의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문화 허브이자 관객 친화적 플랫폼으로 그 영역을 확장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 새로운 도전에 성공한 아시아필름마켓

영화·영상 콘텐츠 거래시장인 아시아필름마켓의 성장세도 큰 성과다. 작년 대비 22% 증가한 2,188명의 참여와 작년보다 17% 증가한 200개 업체가 부스에 참가해 다양한 콘텐츠의 홍보 및 판권 거래를 진행했다. 방송판권 거래에서는 200만불 이상의 상담 규모를 기록했고, 역대 최대 규모의 유럽권 세일즈사도 참가했다. 다앙한 피칭행사에는 역대 최대의 미팅 횟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으며, 올해 처음 열린 아시아콘텐츠어워즈는 전석 매진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한편 올해 영화제 수상작은 △뉴 커런츠 상 ‘롬’(베트남, 감독 짠 탱 휘)·‘하이파 거리’(이라크, 감독 모하나드 하이얄) △지석상 사마드 술탄 쿠사트(파키스탄) 감독의 ‘인생의 곡예’(파키스탄, 감독 사마드 술탄 쿠사트)·‘낯선 가족’(인도, 감독 프라디프 쿠르바) △ 비프메세나상(다큐멘터리 대상) ‘언더그라운드’(한국, 감독 김정근)·‘누들 키드’(중군, 감독 후어 닝) △선재상(최우수 단편영화) ‘안부’(한국, 감독 진성문)·‘용의 꼬리’(이란, 감독 사이드 케샤바르)이다. 올해의 배우상에는 영화 ‘에듀케이션’의 김준형과 문혜인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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