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지난해의 아쉬움을 딛고 올해 수주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의 아쉬움을 딛고 올해 수주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 ‘빅3’ 중 수주목표와 가장 먼 성과를 남겼던 삼성중공업이 올해는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이은 수주 낭보로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일 1조1,000억원 상당의 최대형 컨테이너선 6척 수주 소식을 전한데 이어 이틀 뒤인 10일에도 LNG운반선 2척(약 4,850억원)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10월 들어서만 1조5,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한 것이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37척(LNG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4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 1기)의 수주를 기록하게 됐다. 금액으로는 54억달러에 해당하며, 이는 올해 목표로 삼은 78억달러의 69%에 해당한다.

삼성중공업의 이러한 행보는 다른 국내 조선사들의 부진과 맞물려 더욱 돋보인다. 현대중공업은 9월 말까지 45%의 목표 달성률을 보이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51%로 다소 아쉬움이 크다. 양사가 대규모 인수·합병을 진행 중인 가운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수주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업계 판도는 지난해와 정반대다. 지난해에는 현대중공업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도 90% 넘는 목표 달성률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야심차게 목표치를 제시하고도 77%를 달성하는데 그친 바 있다.

이제 남은 시간은 채 석 달도 되지 않는다. 목표치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서기 위한 막판 수주에 사활을 걸어야 할 시기가 돌아왔다. 올해 세계 선박 시장 발주량이 예상치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카타르 등에서 예정된 굵직한 발주의 향방도 국내 조선 3사의 수주목표 달성 여부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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