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홀딩스의 불성실한 사외이사 실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웨이홀딩스의 불성실한 사외이사 실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티웨이홀딩스 사외이사의 불성실한 실태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유명무실했던 사외이사 제도가 점차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티웨이홀딩스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티웨이홀딩스는 현재 사외이사로 장영만 사외이사 1명을 두고 있다. 2012년 8월에 처음 취임했으며, 지난해 3월 두 번째로 재선임돼 오는 2021년까지가 임기다.

장영만 사외이사는 올 상반기 6차례 열린 이사회 중 단 2번만 참석했다. 출석률은 33%다. 이사회 개최일자를 기준으로 삼아도 5일 중 2일만 참석해 출석률이 40%에 그친다. 그러면서도 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사회 출석 1번에 300만원을 받은 셈이다.

이는 비단 올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에는 5차례(4일) 열린 이사회에 단 1번도 출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1,200만원의 보수는 수령한 것으로 기재돼있다. 2017년에는 이사회 회차 기준으로 50%, 개최일자 기준으로 42.8%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이전에도 이사회 회차 기준으로 2016년 15%, 2015년 11%, 2014년 26.7%, 2013년 42%의 출석률을 기록하며 단 한 번도 50%를 넘은 적이 없다.

국민연금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이 3년간 75%에 미치지 못할 경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경제 관련 시민단체 등이 제시하는 기준도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장영만 사외이사는 이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더욱이 티웨이홀딩스는 이 기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인수합병과 유상증자, 무상증자 등 경영상 중요한 결정이 있었고, 급격한 시황변동 등도 뒤따랐다. 특히 핵심 자회사였던 티웨이항공이 난관을 헤치고 상장한 뒤 주가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사외이사의 역할은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으며, 사외이사 활동에 있어 가장 기본은 이사회 출석이다.

1990년대 말 IMF를 겪는 과정에서 도입된 사외이사 제도는 오랜 세월 유명무실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대주주 및 경영진을 감시·견제하고,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는 기본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전관예우·거수기·장수 등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엔 경제민주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러한 실태에도 큰 변화가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티웨이홀딩스의 사외이사 실태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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