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LED 번인 현상‘ 저격 vs LG ’QLED 분해 비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신경전'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시사위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신경전'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그래픽=김상석 기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QLED와 OLED TV를 각각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엔 유튜브에서 각사의 TV에 대한 상호 비방에 나섰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소식에 LG디스플레이 측에서 “환영할 일”이라고 밝힌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선공에 나선 쪽은 LG전자였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자사 유튜브 공식 채널에 ‘LG 올레드 TV 뜻뜯한 리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삼성의 QLED TV를 분해한 뒤 QLED TV의 단점을 부각했다. 특히 연구원들이 직접 출연해 QLED TV와 자사 OLED TV를 차례로 뜯어보면서 비교한 뒤 “QLED TV는 QD시트와 LED(발광다이오드) 백라이트, LCD 패널 등이 합쳐진 것이기 때문에 QD-LCD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 영상은 공개된 이후 현재까지 13만뷰에 달한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자체 유튜브 공식 계정에 ‘TV 번인 확인(TV burn-in checker)’이라는 제목으로 50초 분량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번인’이란 TV에 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둘 경우 그 부분의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화면에 잔상(얼룩)이 영구적으로 남는 기술적 결함이다. 번인은 주로 OLED TV에 발생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LG전자 OLED TV를 공격할 때 항상 지적하던 부분이다.

해당 영상에서는 OLED TV에 나타나는 번인 이미지를 소개하면서 “이런 현상을 겪고 있다면 서비스센터에 연락하거나 번인 현상이 없는 삼성의 QLED TV를 구매하라”고 조언한다. 이 영상은 나흘 전 전 세계에 공개된 이후 현재까지 조회수 11만뷰에 육박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들은 이미 지난달 ‘IFA 2019’ 이후 언론설명회 등을 통해 ‘8K 논쟁’을 벌인 바 있다. 특히 LG전자는 8K TV 기술과 관련한 언론설명회에서도 QLED 8K TV를 해체하는 방식으로 비교 시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8K TV 화질 경쟁으로 시작한 신경전이 유튜브상 비방전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양사가 서로의 기술을 ‘평가절하’하는 방식을 고수하며 공격 수위를 높여 TV 신경전을 장기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달 삼성전자의 QLED TV 광고를 ‘허위·과장’이라고 주장하며 신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 QLED TV는 자발광을 하는 진정한 의미의 QLED가 아닌 만큼 소비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주장이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본격적인 조사를 앞두고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치열한 TV 신경전은 양사 모두 LCD TV 생산을 차차 정리하며 사업 중심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재편하고 있는 과도기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CD TV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으려면 기술력으로 우위를 선점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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