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P 활용 데어라 사전예약… 양대 마켓 판도 다시 흔들릴 수도

인기 라이트 노벨 IP를 활용한 데이트 어 라이브:다시 만난 정령이 한국 서비스 시작을 위해 사전예약을 실시했다. /문워크엔터테인먼트
인기 라이트 노벨 IP를 활용한 데이트 어 라이브:다시 만난 정령이 한국 서비스 시작을 위해 사전예약을 실시했다. /문워크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중국이 미소녀 게임으로 국내 게임시장을 다시 한번 공략한다. 그동안 한국에 정착한 중국발 미소녀 액션 게임들의 선전이 두드러져 이번에도 정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한편 국내 게임 시장 잠식에 대한 논란도 다시 불이 지펴질 전망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중국 게임중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미소녀 액션게임은 중국과 대만에서 인기를 입증한 역할수행게임(RPG) ‘데이트 어 라이브:다시 만난 정령’이다. 현지에서는 ‘약전:정령재림’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트 어 라이브는 일본의 인기 라이트 노벨로 코믹스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콘솔게임 등으로 여러 번 출시됐다. 라이트 노벨은 일본의 서브컬쳐 소설 종류의 하나다.

횡스크롤 모드의 액션 플레이를 지원하고 라이브2D 기술, 음성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적용해 생동감을 더했다. 여기에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과 성우가 참여해 퀄리티를 높였고 200여개에 달하는 엔딩을 마련해 이용자들이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트 어 라이브는 지난 8일 사전예약을 시작해 마니아층과 원작팬들의 인기에 힘입어 현재 사전예약자수 5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면서 데이트 어 라이브의 한국 시장 정착과 흥행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그동안 중국발 미소녀 액션 RPG가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X.D 글로벌의 ‘소녀전선’, 미호요의 ‘붕괴3rd’가 있다.

소녀전선은 지난 2017년 한국에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며 현재까지 양대 마켓 매출 50위안에 이름을 꾸준히 올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수집형 RPG다. 출시 3주년이던 지난 5월에는 매출순위 6위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붕괴3rd는 지난 2017년 10월 한국에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최고 매출 순위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들 게임은 한국에서 3년간 숱한 논란에 올랐지만 이용자들과의 원활한 소통,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및 업데이트 등으로 현재도 이용자층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될 데이트 어 라이브의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듯 중국 게임들의 강세가 이어지자 업계에서는 중국 게임의 국내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다시 높이고 있다.

이미 양대 마켓에서 매출 순위 절반이 중국 게임으로 채워졌다. 스마트폰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매출 톱10에 ‘라이즈 오브 킹덤’, ’기적의 검’, ‘랑그릿사’가 진입했고 11위에 붕괴3rd, 13위에 ‘라플라스M’, 15위에 ‘오늘도 우라라 원시헌팅 라이프’, 16위에 ‘영원한 7일의 도시’, 19위에 ‘황제라 칭하라’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중국 게임이다.

앱 스토어 매출 톱10에는 라이즈 오브 킹덤, 왕이 되는 자, 기적의 검, 오늘도 우라라 원시헌팅 라이프가 이름을 올렸고 황제라 칭하라, 라플라스M, 랑그릿사, 붕괴3rd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데이트 어 라이브가 기존의 중국 미소녀 RPG 만큼의 성적을 낸다면 현재의 매출 순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판호 심사 중단, 게임 질병코드 등재 등 대내외 이슈들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렇다 할 규제가 없는 한국에 중국 게임들이 물밀 듯 쏟아지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사행성, 과금 유도가 심한 게임에 대한 강력한 제재도 한 몫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교적 느슨한 규제의 한국에 자리를 잡기 위해 중국 게임사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의 게임 운영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주지령, 벽람항로 등을 보면 중국발 미소녀 액션 RPG가 한국 시장에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기존 IP에 의존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주력하는 국내 게임사들과 달리 여성 이용자들까지 쉽게 공략할 수 있는 RPG 게임을 들고 오는 중국 게임사들이 시장 선점에 더욱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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