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근시일 내 집단 탈당을 앞둔 것으로 평가되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주축 멤버이자 유승민계인 하태경 의원이 변혁의 신당 창당 시점을 11월에서 12월 사이로 특정했다. 이에 대해 변혁 소속 안철수계 의원은 "앞서나갔다"며 "비례대표 의원들의 거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선 어떤 것도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유승민 (변혁) 대표의 가장 큰 관심은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나 통합 문제보다는 신당 창당"이라며 "조만간 내부에서 결론을 낼 것인데, 11월 내로 창당이냐, 12월 내로 창당이냐 이 선택만 남겨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혁에 동참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은 15명이다. 유승민계 8명과 안철수계 7명으로 구성됐다. 문제는 유승민계가 전원 지역구 의원인 반면 안철수계는 권은희 의원 외 6명 전원이 비례대표 의원이라는 점이다. 손학규 대표의 출당 조치 없이 비례대표 의원들이 자의적으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는 만큼 이들은 탈당에 대해선 유승민계에 비해 운신의 폭이 자유롭지 않다.

하 의원은 '안철수계도 신당 창당에 합류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비례대표 의원들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고 시기 조율을 하고 있다"며 "그분들과 정치적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적은 바른미래당에 남고 성명이나 입장 표명은 신당과 함께하느냐'는 질문에는 "최소한으로 합의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승민계가 먼저 탈당해 새살림을 차리고, 추후 안철수계가 신당에 합류하는 구상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변혁에 동참하고 있는 안철수계 의원은 하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굉장히 앞서나갔다"고 평가했다.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의 거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창당 시기에 대한 결론을 미리 내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변혁 소속 안철수계 한 의원은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탈당 및 신당창당과 관련해선 어떤 명확한 방안이 나온 게 없으며, 논의는 하고 있으나 시기를 특정할 정도로 결론이 나지도 않았다"며 "비례대표 의원들의 거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선 어떤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 의원의 발언은 굉장히 앞서나갔다. 15명의 논의로 나간 발언은 아니다"라면서도 "하 의원의 발언으로 신뢰가 깨지지는 않겠지만, (창당의) 구체적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정확히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다수 변혁 의원들은 지난 주말 별도 회동에서도 안철수계 비례대표 거취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출당 권한이 있는 손 대표가 비당권파 비례대표를 그대로 내보내줄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이날 논의는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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