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사회적인 이슈를 기업의 이익 추구를 위해 활용하는 것을 뜻하는 '코즈 마케팅'이 유통업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업이 사회적인 이슈를 기업의 이익 추구를 위해 활용하는 것을 뜻하는 '코즈 마케팅'이 유통업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최근 유통가에 ‘착한 소비’를 활용한 코즈 마케팅이 각광을 받고 있다. 환경, 보건, 빈곤 등 사회적 이슈를 활용해 소비자의 감성과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 즉 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에 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코즈 마케팅은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가 제시한 공유가치창출(CSV) 전략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기도 하다.

코즈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는 농심켈로그의 세계 식량의 날(World Food Day) 캠페인이 있다. 농심켈로그는 이달 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카카오톡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10만명의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기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농심켈로그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세계 식량의 날마다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소비자가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캠페인을 전개해 오고 있다.

켈로그의 코즈 마케팅 활동은 이뿐 만이 아니다. 글로벌 켈로그는 성장기 어린이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 ‘어린이의 아침 식사를 도와주세요(Help give a child a breakfast)’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캠페인 기간 동안 콘푸로스트 700만여개의 판매 수익의 일부를 조식 지원 사업에 적립했다.

생활용품 브랜드인 유한킴벌리는 11번가와 협력해 소비자들의 구매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녀들에게 생리대 최대 30만 패드를 전달하는 캠페인을 20일까지 진행한다. 11번가 ‘힘내라 딸들아’ 캠페인 페이지에서 유한킴벌리 생리대를 구매하면 소비자가 구매한 동일한 수량의 생리대가 자동으로 기부, 적립된다. 착한 소비에 동참한 소비자들에게는 ‘힘내라 딸들아’ 로고가 새겨진 기부 인증 배지가 제공된다.

대형마트도 코즈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아기 상어 시리즈로 유명한 ‘핑크퐁’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하며 ‘기부가 되는 착한쇼핑, 착한댓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실시되는 이 캠페인은 나눔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의 쇼핑으로 기부금 총 3,000만원을 적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이마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핑크퐁 콜라보 제품을 구매하면 구매 금액의 10%가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적립된 기부금은 저소득층 아이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프로그램에 전달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국제구호개발 NGO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과 업무 협약을 맺고 ‘초이스엘 골드 세이브워터’를 출시한 뒤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고객이 이 제품을 구매하면 수익금의 10%가 베트남 까마우성의 식수위생 개선사업에 전달된다. 베트남 까마우성은 메콩강 하류지역에 위치해 있어 매년 수해로 인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는 지역이다. 조성된 기부금은 가정용 빗물 집수, 정수 장치의 보급과 홍수 시 수인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고정식 화장실 설치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즈 마케팅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기부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동시에 소비자의 착한 소비 참여까지 장려하는 캠페인이 계속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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