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거닐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뉴시스
김정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거닐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삼지연군 현대화 건설장 시찰에 나섰다고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백두산 삼지연군은 신도시 건설사업은 김정은 위원장이 최대 치적으로 삼고자 하는 사업이다. 북미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내부동요를 막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삼지연군 현장시찰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은 “천지개벽이 일어났다”며 “당에서 구상하던 대로 민족제일주의 건축이념과 주체적 건축미학사상, 사회주의문명이 응축된 지방산간도시의 전향이 창조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방대한 건설사업을 난관 속에서 제 기간 내에 끝낸 것은 우리 당의 건설부문 영도의 승리, 우리 인민이 달성한 값비싼 승리”라며 “지금 나라의 형편은 적대세력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책동으로 어렵고 우리 앞에는 난관도 시련도 많지만 우리 인민은 그러한 시련 속에서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자력갱생’을 강조함으로써 대북제재에 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 앞에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더는 고통이 아니라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며 “자력갱생의 위대한 정신을 기치로 들고 적들이 보란 듯이 우리 힘으로 앞길을 헤치고 계속 잘 살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우리는 그 누구의 도움을 바라서도, 그 어떤 유혹에 귀를 기울여서도 안 된다”며 “오로지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길을 불변한 발전의 침로로 정하고 지금처럼 계속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 위원장이 북미협상과 남북관계발전에 희망을 접고, 다시 폐쇄적 국가운영 형태로 돌아갈 수 있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한편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삼지연 건설현장 시찰과 함께 백두산 군마행군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우상화를 통해 권력세습을 정당화하고 자력갱생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백두의 첫눈을 맞으며 몸소 백마를 타시고 백두산정에 오르셨다”며 “최고영도자동지께서 이번에 걸으신 군마행군 길은 우리 혁명사에서 진폭이 큰 의의를 가지는 사변”이라고 했다.

이어 “최강국의 대업을 위해 달음쳐오신 전투적 행로들과 격변의 나날들을 새겨보시면서 또다시 용기충전하여 넘어야 할 혁명의 준령들을 안아보시는 듯 첩첩이 늘어선 산발들을 굽어보셨다”며 “동행한 일꾼들 모두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백두영봉에서 보내신 위대한 사색의 순간을 목격하며 우리 혁명이 한걸음 전진될 웅대한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확신을 받아 안으며 감격과 환희를 누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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