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가 지난 5일 예약판매 시작 10~15분 만에 완판됐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완판됐고, LG전자는 '롤러블폰' 개발을 예고하며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지난해 중국의 스마트폰 스타트업 ‘로욜’이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공개하면서 많은 업체들이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고, LG전자가 ‘롤러블폰’ 개발을 예고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더울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약 40만대 정도이며, △2020년엔 320만대 △2021년엔 1,080만대 △2022년엔 2,740만대 △2023년엔 3,680만대 수준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도 폴더블폰 시장 진출이 예고된 상황이다.

폴더블폰이라는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삼성전자는 2011년 1월 CES에서 폴더블폰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뒤 약 8년 만에 갤럭시 폴드 개발에 성공했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 4월 출시를 앞두고 디스플레이 품질 문제로 출시 일정이 약 5개월 미뤄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량이 적고 고가인데다 품질문제가 있어 인기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달 초 정식판매를 시작한 후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일부 소비자들은 웃돈을 얹고 중고 거래를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갤럭시 폴드의 선전에 힘입어 갤럭시 폴드2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2 출시 시점을 내년 4월로 유력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연합지적재산권기구(EUIPO)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등에 다수의 폴더블폰 특허를 등록했다. 눈에 띄는 특허는 세로로 접었다 펼치는 ‘클램셸’ 방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2세대 갤럭시 폴드가 6.7인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과거 폴더폰을 연상시키는 위아래로 접는 플립폰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내년에도 듀얼스크린 전략을 유지하면서 폴더블폰 대신 ‘롤러블폰’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LG전자는 롤러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인 경험이 있기에 스마트폰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것이란 추측이다. 

올해 4월 LG전자는 EUIPO에 더롤, 바이롤, 더블롤, 듀얼롤, 이롤 등에 대한 상표를 등록했으며, 7월에는 특허청에 ‘LG 롤링’ 이라는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상표를 등록했다는 것은 ‘말거나 감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포함한 다양한 단말기를 출시할 것이란 의미로 볼 수 있다.

이 두 업체 외에도 중국의 화웨이는 ‘메이트X’라는 이름의 폴더블폰 출시 준비를 마무리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모토로라도 ‘레이저’라는 이름의 폴더블폰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출시 예정이다. 

업계는 폴더블폰 개발에 많은 업체들이 뛰어드는 만큼 가격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폴더블폰은 200만원대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모델이 나온다면 성능과 디자인보다는 가격 측면에서의 경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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