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슈를 두고 두 달 넘게 정쟁이 벌어진 데 대해 한목소리로 반성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는 국회 본회의장 전경. / 뉴시스
여야 정치권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슈를 두고 두 달 넘게 정쟁이 벌어진 데 대해 한목소리로 반성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국회 본회의장 전경으로,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함.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한 여당 정치인의 갑작스러운 ‘총선 불출마 선언’에 여의도 정치권이 숙연해진 모습이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진 사퇴로 여야 공방이 사실상 종료된 점을 언급하며 “그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고 당연히 제 책임도 있다”라면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국 전 장관이 두 달 넘게 이어진 여야 정쟁 끝에 지난 14일 사퇴하자, ‘반성해야 한다’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여야 의원들도 이철희 의원의 반성문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정쟁 과정에서 여의도 정치권은 국회 밖에서 ‘거리 정치’를 벌였고, 일부 국민들은 피로감까지 느끼기도 했다. 이 의원이 쏘아 올린 ‘총선 불출마’라는 공이 여야 정치권에 자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한 셈이다.

◇ 이철희 ‘총선불출마’ 선언이 던진 메시지 

민주당 최고위원인 김해영 의원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초동 집회와 광화문 집회에서 보듯이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들의 갈등이 증폭되고 많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라고 말했다. ‘광장 정치’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다.

그는 이어 여야 정쟁으로 산적한 현안들에 대한 처리가 늦춰지는 것을 두고 “집권 여당의 지도부 일원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이제는 여야가 화합해서 민생을 챙겨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최고위원은 검찰 개혁 관련 법안과 교육 기회 불평등 완화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 당 최고위원인 박주민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계기가 된 조 전 장관 관련 여야 공방에 대해 반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도 이 의원하고 비슷하게 최근에 이 상황이 상대방에 대한 공격 일변도가 됐지 않았나 한다. 생산적으로 뭔가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이 과정 자체가 저에게도 그렇게 유쾌하진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 전 장관 정국을 보며 초선 의원 중에 ‘정치가 참 이렇게 돼야 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꼭 이 의원뿐 아니라 다른 의원들도 '정치가 너무 매정하고 비정하고, 또 상대방을 무조건 공격하려고만 하는 그런 것들 있지 않느냐’, ‘스스로도 좀 돌아봐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이 ‘우리 정치가 한심하고 많이 부끄럽고 앞으로 바꿀 자신도 없다’고 한 말, ‘그래서 불출마한다’는 말, 다 진심이라고 나는 믿는다. 나에게도 매일 아침 아슬아슬 목젖을 넘어오려는 말”이라면서 이 의원 주장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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