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거닐고 있고 김여정 부부장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조선중앙TV-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거닐고 있고 김여정 부부장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조선중앙TV-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이 기관지들을 중심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6일까지 3일째 김정은 위원장은 백두산 삼지연 건설현장 시찰과 군마행군을 하고 있다. 18일에는 함경도 온실농장과 양묘장 건설의 업적을 칭하면서 “김정은의 조선”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약 8년에 걸친 권력승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노동신문은 ‘절세의 영웅 우리의 장군’이라는 논평에서 “세계를 딛고 조선이 올라선 높이와도 같은 백두산정에 8년 세월의 승전천리를 질주한 천하제일 명마를 타고 오르신 그이의 거룩한 영상은 세계의 절정에 서신 현 세기의 최강의 영수, 위대한 태양의 모습”이라고 찬사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 북중정상회담, 북러정상회담 등 외교행보를 소개하면서 “조선민족이 세계 속에 삶의 자리를 편 이래 오늘처럼 조선이라는 이름이 세인의 뇌리에 강철의 뇌성같이 울리고 조선의 말 한마디, 작은 움직임 하나마저 행성의 거대한 관심을 모을 때가 있었던가”라고 칭송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건설을 지시했던 함경북도 경성군 증평 온실농장과 양묘장. /노동신문 캡쳐
김정은 위원장이 건설을 지시했던 함경북도 경성군 증평 온실농장과 양묘장. /노동신문 캡쳐

주목되는 대목은 ‘중대한 결심’이 있을 것이라고 암시하는 부분이다. 한 차례 결렬됐던 북미 실무협상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는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경제발전과 북미협상이 북한이 당면한 최대 과제라는 점에서 연관성이 있으리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신문은 “장군님 자신께서는 새로운 구상을 무르익히고 결심을 다질 때마다 백두산에 찾아온다고 말했다”며 “그이께서 달리실 행군길이 그 무엇에 비길데 없이 더 간고하고 힘겨울 것임을, 시련의 천산만악을 앞장서 강행 돌파하실 그이께 지워질 짐이 열백배로 더 무거워질 것임을 너무도 잘 알기에 충성다해 더 높이 받들리라”고 했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함경북도 온실농장과 양묘장 건설장 현지지도를 자세히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7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도내 인민들에게 절실한 무언가를 하나라도 마련해 주고 싶어 군사기지를 철수 시키고 대규모남새온실농장과 양묘장을 건설할 원대한 구상을 펼치셨다”며 “1년 남짓한 기간에 방대한 면적에 온실바다를 펼쳐놓았으며 마감단계에서 적극 다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먼지만 흩날리던 이곳에 수십정보의 현대적 남새온실과 연간 2,000만 그루의 나무모를 생산하는 양묘장이 일어서고 종업원들이 살게 될 수백세대의 살림집과 공공건물들, 학교, 유치원, 탁아소, 병원,각종 편의 봉사시설이 즐비하게 들어섰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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