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는 수집형 카드 게임… 하스스톤 피드백 적극 반영하는 모습도

라이엇게임즈가 리즈오브레전드(LoL) 1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행사에서 차기작 '레전드오브룬테라'를 공개했다. /라이엇게임즈
라이엇게임즈가 리즈오브레전드(LoL) 1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행사에서 차기작 '레전드오브룬테라'를 공개했다. /라이엇게임즈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라이엇게임즈가 리그오브레전드(LoL) 10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차기작 ‘레전드오브룬테라(LoR)’를 향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유사 게임인 블리자드의 ‘하스스톤’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

LoR은 LoL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부분 유료화 수집형 카드 게임(CCG)이다. 챔피언 카드뿐만 아니라 새로운 캐릭터, 아군이 모두 등장하고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플레이 방식을 선사한다.

현재 국내에서 자리잡은 트레이드 카드 게임(TCG) 하스스톤과 가장 큰 차별점은 과금 요소를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원하는 카드를 얻기 위해 확률을 감수하고서라도 과금을 해야 했지만 LoR에서는 원하는 카드를 얻을 수 있는 장치를 따로 마련했다.

또한 방어 턴에서 실시간 대처가 가능하도록 하는 ‘액티브 라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이용자들이 상대의 공격 턴이 끝나길 기다리는 피로도를 줄였다. 이 외에도 기존의 LoL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챔피언들이 특정 상황에서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조건 등도 마련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용자들이 피로를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시로 밸런스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지급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정식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오는 11월 2차 사전 체험 이벤트를 마친 후 오는 2020년 1분기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LoR이 공개된 이후 업계는 들썩였다. 국내에서 카드 게임의 입지를 휘어잡고 있었던 블리자드의 하스스톤에 대항마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스스톤은 지난 2014년 블리자드가 출시한 TCG로 자사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TCG 또는 CCG의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었던 국내에서 하스스톤은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하스스톤을 운영하는 블리자드의 게임 운영력이 숱한 논란에 올랐다.

하스스톤에서 사용되는 카드는 과금을 통해 카드팩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으나 제작을 하려면 반드시 ‘가루’를 사용해야 한다. 가루를 얻으려면 기존의 카드를 갈아야 하는데 갈아야 할 카드마저 없는 이용자들은 과금 유도를 주장하며 이탈하기 시작했다.

과금으로 카드팩을 늘리며 플레이해온 이용자들은 주먹구구식의 밸런스 패치에 울화통을 터트렸다. 기존의 오리지널 카드 한 장만으로 승리를 좌우할 수 있을 만큼 업그레이드를 시키는가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카드가 너프(기존보다 성능이 낮아짐)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이러한 불안정한 밸런스 패치로 메타덱이 안정화되지 못했고 전략적으로 덱을 구성해도 무적카드 한 장에 승패가 뒤집히는 경기가 속출했다.

또한 카드 게임의 특성상 배제할 수 없는 ‘상성’이 존재하는데 이 문제 역시 밸런스를 맞추지 못해 특정 직업이 하스스톤 랭크를 모두 차지하는 결과가 발생했다.

이 외에도 수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블리자드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해외에서 진행된 유저 간담회 자리에서는 그동안 요구해온 피드백을 모두 무시하는 ‘마이웨이’ 행보까지 보였다.

업계에서는 블리자드가 논란들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지 않으면 이용자들의 이탈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슈퍼데이터가 집계한 카테고리별 최고 매출 게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하스스톤의 매출은 52%나 감소했다. 지난 9월이 돼서야 10위권 내로 재진입했다.

반면 전세계 이용자들로부터 안정적인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LoL을 배경으로 한 LoR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더군다나 하스스톤에 반영돼야 할 이용자들의 요구가 적극 반영됐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로 분석된다. 데이브 거스킨 LoL 디자이너 역시 LoL 10주년 간담회 자리에서 LoR에 대해 “하스스톤과 다른 깊이 있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스스톤도 워크래프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결국 게임 운영 능력이 발목을 잡았다”며 “라이엇게임즈가 지금까지 LoL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보여준 정도의 운영력만 보여줘도 흥행은 물론 성적까지 기대할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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