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소마미술관의 입장객 수를 조작해왔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소마미술관의 입장객 수를 조작해왔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한 소마미술관의 입장객 수를 조직적으로 조작해오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측은 조작이 사실무근이며 그럴 이유도 없다는 입장이지만, 의혹을 제기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자유한국당) 의원실 측은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녹취록 공개 등 수위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정감사가 한창인 가운데, 김재원 의원은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소마미술관의 입장객 수를 조직적으로 조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김재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념사업팀이 운영하는 소마미술관은 2015년 24만7,400명의 입장객 수를 기록한 뒤 매년 15만 명 이상이 찾고 있는 것으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입장객 수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복수의 내부관계자 증언을 확보했다는 게 김재원 의원 측 설명이다.

김재원 의원실 관계자는 “소마미술관 입장권 발매 업무는 스텝이 전담하고 있는데, 조작을 통해 그 숫자를 4배 이상 부풀렸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단기 계약을 맺고 근무하는 스텝들은 채용 불이익을 우려해 부당 지시를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작 정황도 제시됐다. “기념사업실 실장이 올해부터 조작을 하지 말자고 하면서 입장객 수 차이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술관 및 올림픽공원 주차장에 주차하는 차량을 입장객 수로 산출하자고 했다”는 내용의 내부관계자 증언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국민체육진흥공단 측이 제출한 입장객 수 자료에는 “2019년부터 남3문과 남4문의 주차 대수를 기준으로 산출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있었다.

김재원 의원실 관계자는 “심지어 스텝들에게 국정감사 관련 인터뷰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지시하는 등 입막음 시도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체육진흥공단 측은 “입장객 수 조작은 사실무근이며, 그럴 이유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김재원 의원실과 내용을 보도한 김재원 의원 지역구 언론에 해명을 시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사실무근이기 때문에 별도의 조사 등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재원 의원실 측은 “조작된 입장객 수는 조직평가에 반영돼 성과급 지급으로 이어졌고, 승진 평가에도 반영돼 이곳을 거친 이들은 모두 ‘꽃보직’으로 이동했다”며 “CCTV로도 확인했고, 녹취록도 확보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감사나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녹취록을 공개하고 문제제기의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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