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멤버 설현이 '나의 나라'를 통해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 JTBC '나의 나라' 방송화면 캡처
AOA 멤버 설현이 '나의 나라'를 통해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 JTBC '나의 나라'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4년 만에 AOA 멤버 설현이 ‘연기자’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그간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설현. 이번엔 뭔가 다르다.

스크린에 이어 드라마로 또 한 번 사극에 도전한다. 설현이 복귀작으로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를 택한 것. ‘나의 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그려낸 액션 사극이다. 극중 설현은 기생의 딸로, 고려의 적폐에 환멸을 느끼는 총명한 인물 ‘한희재’ 역을 맡았다.

사실 설현의 복귀는 기대감 만큼이나 우려감을 자아냈다. 설현은 KBS2TV 주말극 ‘내 딸 서영이’(2012~2013)로 연기자 행보에 첫발을 내딛은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고 가며 다수 작품에서 활약, 동시에 많은 작품에서 연기력 논란을 겪으며 ‘연기자’로서 자질에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영화 ‘안시성’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한 설현은 시대적 배경과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 대사 톤을 구사하며 관객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이에 사극 드라마를 통한 안방극장 복귀가 설현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됐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안시성'에서 아쉬운 연기 실력을 뽐낸 설현 / 영화 '안시성' 스틸 컷
지난해 개봉한 영화 '안시성'에서 아쉬운 연기 실력을 뽐낸 설현 / 영화 '안시성' 스틸 컷

이번 사극은 다르다. 설현이 확실히 성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물론 장혁(이방원 역), 장영남(행수 서설 역) 등 배테랑 배우들과 비교한다면 아쉬움이 존재하지만, 설현은 전작 ‘안시성’에서 보여준 것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대사 톤을 구사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또한 설현은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강단 있는 모습을 비교적 완성도 있게 표현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층 탄탄해진 연기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4년 만에 드라마로 다시 찾아왔다.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그래도 부담감을 가지기보단 잘 해내고 싶다는 책임감으로 승화시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설현. 이와 함께 김진원 감독은 “(설현과) 촬영하면서 보니 진정성 있고 착한 마음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더라. 그런 점이 우리 작품에서 잘 드러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설현의 연기 성장에 호평을 보내고 있기 때문. 회를 거듭할수록 설현은 작품에 스며들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연 ‘나의 나라’가 종영할 때쯤 설현은 어떤 모습일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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