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폭언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금융투자협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폭언에 대해 사과했다. 

권용원 회장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저의 부덕함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 특히 기자 여러분, 여성분들, 운전기사분을 포함한 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그 어떤 구차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거취 문제에 대해선 “관계되는 각계각층에 계신 많은 분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조직이 빨리 안정을 되찾아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들이 중단 없이 추진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운전기사와 직원 등에게 폭언을 해왔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지난 18일 한 매체는 권 회장이 운전기사에 새벽 출근을 지시하고, 폭언을 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임직원과의 술자리에서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발언을 했다. 이외에 회사 직원에게 ‘기자를 위협해서라도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거친 조언을 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2월 금융투자협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기술고시 출신으로 1986년부터 2000년까지 상공부, 산업자원부에서 15년가량 공무원 생활을 했다. 이후 2000년 다우기술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9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키움증권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는 키움증권 대표이사직에선 금융투자협회장에 오르면서 물러났다. 

권 회장은 취임 후 자본시장 규제 완화와 선진화를 위해 다각도로 애쓰면서 업계 안팎의 대한 호평이 적지 않았다. 일각에선 그의 정계 진출설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리더십과 평판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그의 임기는 오는 2021년 2월 3일까지다. 권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서 거취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의 향후 거취에 지속적인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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