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 초 임원 인사… 올해 2개월 앞당겨 단행
외부인사 수혈로 ‘순혈주의’ 버린 이마트… “혁신 위한 조치”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의 새 수장으로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를 선임했다./신세계그룹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신세계그룹이 올 2분기 창사 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에 대해 칼을 뽑았다. 지난 2014년부터 이마트의 수장을 맡아온 이갑수 사장을 자리에서 내리고, 강희석 대표이사를 새 수장에 앉힌 것. 업계에서는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의 쇄신을 위한 정용진 부회장의 ‘초강수’로 보고 있다.

2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날 이마트의 새 대표에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를 선임했다. 이마트가 대표이사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설립 후 처음이다.

통상 신세계그룹의 임원 정기 인사는 매년 12월 초 발표됐다. 하지만 올해는 예외적으로 이마트 부문에 대한 인사를 먼저 시행했다. 조직 내 강력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조치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올 2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별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의 쇄신을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실제 정 부회장은 지난 6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상반기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판단된다”며 “임원 이하 전 직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마트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99억원과 당기순손실 266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80% 줄었다.

올해 실적 또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데이터 전문 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매출액은 19조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0%, 5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대표이사 변경과 함께 조직개편에도 나섰다. 이마트의 경우 상품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하고, 신선식품담당 또한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했다. 또한 소싱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소싱담당 기능을 트레이더스 본부와 통합했다. 이외에도 이마트에브리데이의 개발물류담당을 신설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와 능력주의 인사 원칙에 따른 인재를 철저히 검증해 중용했으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며 “백화점 부문 및 전략실에 대한 정기 인사는 예년과 같이 12월 초에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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