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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반격] 유승민과 루비콘강 건넜다
[손학규 반격] 유승민과 루비콘강 건넜다
  • 정호영 기자
  • 승인 2019.10.21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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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전방위 퇴진 압박에도 침묵하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탈당 및 보수통합을 시사한 유승민 변혁 대표를 향해 "분열·계파·독선주의자"라고 날을 세운 한편, 장기 내홍으로 휘청이는 당을 재정비해 총선 체제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손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대표의 <조선일보> 인터뷰를 거론하며 "'탈당을 언제 결심했느냐' 그랬더니 '4월 패스트트랙 때 했다'고 한다. 그럼 빨리 탈당을 했어야 한다"며 "그동안 당을 망쳐놓고, 당이 망하기만 기다리고, 당 대표 내쫓고 당을 우리가 장악하겠다, 그것밖에 더 있었나"고 맹비판했다.

그는 "(유 대표는) '12월에 창당하고 나가겠다'고 한다. 빨리 나가라. 자기가 만든 당 완전 풍비박산 만들어놓고 완전 깨진 뒤에 나갈 생각은 절대 하지 말라"고 등을 떠밀면서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한국당의 의회거부로 열려진 제3지대를 굳건히 지키고 넓혀서 한국정치의 구조를 바꿔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바른미래당은 최근 변혁 측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한 최고위원직 박탈 중징계와 관련, 기정사실화된 분당을 넘어 감정 섞인 난타전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당내 과반이 넘는 15명 의원을 이끌고 당대당을 조직해 탈당 행보를 걷는 유 대표에 대해 직접적 비판을 아껴오던 손 대표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진흙탕 싸움으로 들어가 유 대표와 사실상 결별을 시인했다.

손 대표는 "당과 최고위원회를 새롭게 정비하고 적극적으로 인재영입에 나서겠다. 새로운 정치인을 크게 받아들여서 한국정치를 바꾸는 힘을 만들겠다"며 "최고위원회가 정리되면 빨리 총선기획단을 만들어서 총선에 임하도록 하겠다. 제3당으로 시작해 3번을 달고 나가지만 2번으로, 1번으로 진출해 집권해서 한국정치 구조를 바꾸고 정치가 국민 신뢰와 사랑을 받는 연합정치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를 중심으로 재정비에 나설 경우 첫번째 순위는 최고위 정상화다. 현재 최고위는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로 재적위원이 7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최고위는 당권파 3명(손학규·채이배·주승용), 비당권파 3명(오신환·권은희·김수민), 통합파 1명(문병호)으로 구성돼 있다. 최고위 안건 의결에 필요한 최소 인원은 재적위원의 과반인 4명이다.

이 중 변혁 측에서 활동하는 비당권파 3명은 참석을 기대하기 어렵다. 당권파 중 거의 모든 최고위를 참석하는 채이배 의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주승용 의원은 지역구(전남 여수을) 사정으로 최고위에 불참 중이긴 하나 최고위가 의결 가능한 상황이 되면 참석이 확정적이다.

실제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순 71주년 특별법 제정촉구를 위한 서울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자리에서 <시사위크>와 만나 "최고위가 의결 가능한 상황이 되면 참석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 대표를 향해서는 "혼자 나가서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손 대표도 축사 직후 기자와 만나 "주 의원은 (최고위 참석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꼭 필요한 투표가 있으면 참석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캐스팅보트'인 문병호 최고위원이 손 대표 체제에 반감을 갖고 최고위 불참을 약 한달 째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손 대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이날 "(문 최고위원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서 이제는 어느 쪽에 설 건지 분명한 입장을 정해 결단을 내려 달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문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경고에도 최고위 불참을 이어갈 것이며 설사 손 대표에 의해 교체되더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손 대표나 유 대표가 통합과는 거리가 먼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어느쪽에도 참여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내 입장"이라며 "손 대표 체제가 비전이나 미래가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최고위에 출석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내가 (계속 불참하면) 걸림돌이 되니까 교체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최고위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차기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김관영 의원이 유력하며, 그밖에 이수봉 당대표 선언이행 TF팀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최고위가 정상화될 경우 공석인 지역위원장 임명 수순을 밟을 수 있어 총선 체제로 전환하는 데 최소한의 준비는 마련되는 셈이다.

변수는 변혁의 탈당 시점이다. 유 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탈당을 12월초로 특정한 만큼 탈당까지 1달 이상의 유예기간이 남았다. 변혁은 손 대표를 향한 대한 거센 비판과 변혁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거론하며 최대한 당권파와 대립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변혁 측 바른정당계 의원은 "당을 정상화시킬 때까지 해보고 정말 안 되면 다음을 모색해야지, 지금 당장 탈당할 것은 아니다"라면서 당 정상화 방안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변혁 내부에서도 탈당 여부는 물론 시점에 대해 안철수계와 유승민계의 의견이 엇갈리는 점에 대해서는 "각자 생각들이 있으니까 그 차원에서 보면 되고 어떤 한 사람의 의견에 따라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권파 측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변혁이 만들어지고 유 대표가 탈당을 선언함과 동시에 더 이상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가 되기는 어렵다는 인식을 했고 손 대표도 그렇게 받아들인 것"이라며 "아랑곳 않고 우리 갈 길을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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