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며 공수처 설치와 검찰 개혁에 대해 언급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손을 들어 X자 표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며 공수처 설치와 검찰 개혁에 대해 언급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손을 들어 X자 표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20대 국회 마지막 예산안 시정연설 현장에는 ‘박수’와 야유’가 공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2020년도 예산안에 대해 “활력있는 경제를 위한 ‘혁신’, 더 따뜻한 사회를 위한 ‘포용’, 더 정의로운 나라를 위한 ‘공정’, 더 밝은 미래를 위한 ‘평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문 대통령이 30여 분간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28번 박수를 쳤다. 일부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 하는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퇴장하는 동안 악수를 자청한 의원도 있었다.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에 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야유를 보내거나 항의하는 모습이었다. 피켓이나 구호는 없었지만, 문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확장적 재정 정책’을 강조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공정과 개혁’에 대해 강조한 점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문 대통령이 “국민의 요구는 제도에 내재 된 합법적인 불공정과 특권까지 근본적으로 바꿔내자는 것이었다. 사회지도층일수록 더 높은 공정성을 발휘하라는 것이었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한국당 의원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름을 언급하며 항의했다.

문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주문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두 손을 들어 ‘엑스 자’ 표시하며 항의하는 퍼포먼스도 보였다. 특히 문 대통령이 국회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처리를 요청하자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에 반대한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많은 민생 법안들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야당을 무시하니까 그렇지. 협치하세요”라고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여야 정당 대표들과 회동을 활성화해 협치를 복원하자’고 요청한 데 대해서도 “웃기지 말라”고 항의하는 한국당 의원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 직후 한국당 의원들이 앉은 의석 쪽으로 이동해 악수를 청했다. 김성원 한국당 의원과 먼저 악수한 뒤 이동하면서 다른 의원에게도 악수를 청했다. 이후 민주당 의석 쪽으로 이동해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까지 만나 악수한 뒤 본회의장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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