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왼쪽)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오른쪽)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 /뉴시스
손학규(왼쪽)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오른쪽)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유승민 대표가 12월 창당을 시사하며 바른미래당의 분당이 초읽기에 다다른 가운데, 22일 당권파와 변혁 간 치열한 여론전이 달아올랐다.

손 대표 측 당권파는 변혁 내부에서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와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계 의원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변혁 측은 "바른정당계만 타깃으로 공격하는 것은 안 좋은 이간책"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유 대표는 전날(2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4월부터 탈당을 결심했으며 12월 창당 계획을 밝혔다. 이에 손 대표가 유 대표를 향해 "전형적인 기회주의자"라고 맹비판을 가하면서 계파 간 장외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장진영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철수계에서 탈당에 대해 부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분들이 한국당으로 간다는 데 동의하고 모임을 시작한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대표가 계속 한국당으로 갈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그 말을 믿고 같이 했는데, 최근 (유 대표가) 한국당에 대해 조건부 통합론을 제기한 것을 보고 상당히 당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 비서실장은 "바른정당 출신들 중에서도 다 그러냐 하는 부분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똘똘 뭉쳐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실제로 드러났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오신환 원내대표 같은 경우 '유승민 전 대표가 혼자서 너무 치고 나간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고 했다.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소식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장 비서실장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며 "그러니까 안 전 대표의 심정이 이렇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거다, 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철근 변혁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손 대표가) 유독 바른정당계만 타깃으로 잡고 공격을 하시는데 참 안 좋은 이간책이라고 생각한다"며 "바른정당계를 내쫓고 안철수계, 안철수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 뭔가를 도모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 측이 유 대표의 '조건부 보수통합론'을 한국당과 통합을 위한 수순으로 보는 데 대해 김 대변인은 "그렇게 몰고 싶겠지만 해석의 차이라고 본다"며 "탄핵 관련 입장, 개혁보수, 당을 부수고 새로 만들자는 조건을 한국당이 들어줄 수 있겠느냐. 황교안 (한국당)대표가 의미 있는 만남을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당권파 분들은 그렇게 색칠을 해야 내보낼 수 있는 명분도 생기고 내보내려고 하는 게 정당하다고 볼지 모르겠다"며 "끊임없이 국민의당 출신, 안 전 대표와 정치를 같이 했던 분들을 갈라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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