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현대차그룹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자유로운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이목을 집중시킨 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그리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미래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사내 대강당에서 1,200여명의 직원과 함께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사내 원활한 소통 및 공유를 위해 올해부터 타운홀 미팅을 도입한 바 있으며, 이번이 세 번째 타운홀 미팅이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더욱 특별했던 이날 타운홀 미팅의 주제는 ‘변화’였다. 주제가 ‘변화’인 만큼,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 속 현대차그룹의 미래 변화상에 대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그림’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PAV(Private Air Vehicle, 플라잉카 등 개인용 비행체)가 30%, 로보틱스가 20%로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안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 세월 현대차그룹의 핵심 근간이었던 ‘자동차’와 ‘제조’의 비중이 낮아지고, 새로운 요소들의 비중이 확대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앞서 밝힌 견해와 일맥상통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현대차는 앞으로 제조업체가 아니라 모빌리티 서비스업체로 변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변화하는 현대차그룹 사내문화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어느 기업에나 있는 ’사일로 현상‘이 우리 조직에 크게 자리한다. 틀을 깨면 우리는 굉장히 다른 조직이 될 것“이라며 “차를 1,000만대 팔아서 1등 하는 게 아니라 진보적 기업 문화에서 1등 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보고문화 변화와 관련해서도 “메일로 전달할 내용은 메일로, 전화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화상으로 하면 된다. 모든 일을 마주 앉아서 한 장 한 장 설명하는 건 제발 하지 말라”며 “메일 보낼 때도 파워포인트는 굳이 붙이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직원들과 소탈한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 직원들이 자신을 부르는 별칭인 ‘수부님’(수석부회장님의 줄임말)에 대해선 “편하게 불러달라”고 했고, 최근에 읽은 ‘그러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라는 책을 직원들에게 보내겠다며 이 책에 대한 생각을 메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몰려든 직원들과 화기애애하게 ‘셀카’를 찍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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